정부가 발표한 GTX-D노선 교통망.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가 당초 예상보다 축소된 GTX-D노선 건설을 발표하면서 김포시 부동산 시장 악재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가격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교통망 확충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이로 인한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GTX-D노선 이외 다른 교통망이 예정돼 있고, 여기에 공급량 감소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출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먼저 전문가들은 GTX-D노선 축소에 따른 김포시 부동산 시장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교통망 확충 기대감으로 김포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피로감도 누적된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강남 연결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실망 매물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김포는 지난해 교통망 확충 기대감, 비규제지역에 대한 저평가 인식 등으로 지난해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상승폭은 둔화되는 양상”이라며 “이런 가운데 GTX-D 노선이 지역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은 점은 지역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정도의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인호 숭실 사이버대 교수도 “주택의 선호도와 가격형성은 강남과의 접근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김포 지역의 전망은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고 볼 수 있다”라며 “그리고 최근 주택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추후 개발 계획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추가적 탄력을 받기에는 당분간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기적으로 김포시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금 당장 매물이 많지 않고, 내년 공급량도 올해보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GTX-D노선 말고도 여러 가지 교통 대책이 진행되고 있어 여전히 호재는 남아 있는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최근 김포 아파트 매매가격이 연초보다 주춤하긴 하지만, 가격 조정을 우려할 정도로 매물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아파트 입주도 올해 1만6258가구에서 내년 1275가구로 줄어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이어 “계양~강화고속도로도 개발이나 검단신도시까지 인천1호선 연장 소식도 있고 현재 미분양도 많지 않아 당장 큰 가격 변화를 우려할 만하지는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3기 신도시 추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지정 여부가 지역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김포 지역에 S-BRT 계획도 있고 교통시스템이 개선된다면 향후 상승할 여력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어 사실상 언제 완공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사업보다 당장 현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선택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도 4차 국가철도망 신규 사업에 투입되는 금액이 총54조1000억원인데 GTX-D노선에만 10조원 이상을 투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남까지 연결하지 않으면 10조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접근성이 당초 기대보다 떨어졌다는 한계가 있지만, 언제 완공될지도 모르는 큰 사업보다 당장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크게 나쁜 선택은 아니다”라며 “일단 허용되는 공사비 범위에서 현실 가능한 대안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특히 “당초 기대보다는 못 하겠지만, 어찌됐든 신규 노선들은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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