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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단협 타결 눈앞…성장통 딛고 매출상승 이어갈까
18일 잠정협의안 도출 …찬반투표 후 단협 조인식
2021-03-16 15:31:10 2021-03-16 17:25:2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한국 진출 7년만에 노조와 갈등을 빚은 이케아가 잠정합의안 도출로 사태를 일단락지었다. 회사는 이번 성장통을 딛고 코로나19 등으로 호황을 맞고 있는 가구 및 홈퍼니싱 시장에 대한 공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케아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산하 이케아지회는 오는 18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한다. 다음주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노조원에게 설명회를 열고, 찬반투표를 거쳐 이를 추인한다. 이후 이케아와 노조 대표 교섭위원들이 나서 단체협약조인식을 연다. 지난해 2월 결성된 노조를 바탕으로 11월초 쟁의에 돌입한지 4개월여만이다. 다만, 노조는 이 단체협약이 기흥, 광명점, 고양점 등 수도권 3개 지점에 적용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는 동부산점까지 포함한 4개 지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시급, 복지수준, 근무시간, 휴게 형태 등에 대해 회사와 갈등을 겪었다. 국내 대형마트 및 다른 해외법인과 비슷한 수준의 근로조건을 적용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양측은 상당부분에서 합의를 본것으로 전해진다. 식비의 경우 올해는 7(회사):3(근로자), 내년에는 8:2로 개선하기로 잠정합의했다. 다만 △최소 6시간 근무 보장 △휴게시간 부여 에 대해서는 차후 양측으로 구성된 TF를 통해 논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세일즈, 물류, 푸드 등 부서간 상황이 달라 단시간내에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가구 구매가 늘면서 가구 및 홈퍼니싱 업체들의 매출이 상당수 증가했다. 이는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 까사미아 같은 가구업체 실적호전으로 이어졌다. 이케아 역시 이같은 수혜를 본 것으로 추측된다. 이케아는 2020년 회계연도(2019년9월~2020년8월) 전년동기보다 32.6% 늘어난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를 비롯해 특히 올해 신학기에는 매출이 호조를 띈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은 "하반기 노조의 파업이 일부 있었지만 이로 인한  매출 영향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케아는 올해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친환경 소재의 홈퍼니싱 제품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시작한 라이브방송이 실시간 채팅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화면에 링크가 삽입돼 편리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2400여명의 코워커가 안정적이고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교섭에 임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자원순환 및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등 핵심분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케아코리아가 고양점에서 국내 첫 ‘자원순환 허브’를 오픈했다. 사진/이케아코리아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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