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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사무용 가구업계 '털썩'
2021-03-14 09:00:00 2021-03-14 09: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난해 사무용 가구 시장이 코로나19로 주춤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다 경영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기업들이 사옥 신축 등을 미뤄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플레이웍스(PLAYWORKS) . 사진/퍼시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016800)는 지난해 전년보다 약 5.6% 떨어진 28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7억원, 당기순이익은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퍼시스의 매출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3157억원, 3047억원으로 2년 연속 30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2000억원대로 뒷걸음질쳤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 3년간 2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이 재택근무나 순환근무 형태가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B2B 사무가구 매출에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인 코아스(071950) 역시 전년도보다 12% 하락한 982억원 매출을 올렸다. 현대리바트(079430)는 사무용 가구 분야만 놓고 보면 9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용 가구 시장이 고전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와 순환근무 등이 시행되면서 사무용 가구 자체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축 건립이나 리모델링 등을 연기했고, 이에 따라 사무용 가구 구입도 미룬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의 구매 계획이 줄었고, 예정됐던 신축 계획도 연기된 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무용 가구 시장의 지난해 규모는 약 1조30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이 시장을 퍼시스, 코아스, 현대리바트 세개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지만, 스틸케이스, 허먼밀러, 놀, 헤이워드 같은 외국 브랜드의 공세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사들은 올해 매출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는 분위기다. 퍼시스 관계자는 "뉴노멀을 맞아 달라진 오피스에 대한 접근법을 고민하고 기업들을 위한 '스마트오피스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사무환경 세미나도 개최한다. 코아스는 온라인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등 언택트 마케팅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이후 사무용가구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휴식과 공용오피스 등 예전과는 다른 사무실을 원하는 수요가 많아지는 추세"라면서 "3사 외에도 중소기업, 외국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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