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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온라인판매 강화…“고객접점 확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마케팅 위축…현대차·기아는 노조반발 부딪혀
2021-03-04 04:12:19 2021-03-04 04:12:1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도 가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고객접점 확대를 위한 언택트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2018년 12월부터 ‘BMW 샵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 한정판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처음으로 선보인 X6 퍼스트 에디션은 이틀만에 50대가 모두 완판됐다. BMW는 지난해 온라인 샵을 통해 총 20종 470여대를 판매했다. BMW는 지난달에도 ‘뉴 M5 컴페티션 이몰라 레드’, ‘M2 CS 카본 세라믹’, ‘뉴 M550i xDrive 브리티시 레이싱 그린’, ‘M340i 드라비트 그레이’ 등 온라인 한정 에디션 4종을 출시했다.
 
벤츠는 지난 2019년 통합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인 ‘세일즈 터치(Sales Touch)’를 도입했고 지난해는 공식 서비스센터 24시간 온라인 예약, 서비스 담당자와의 양방향 실시간 소통 등으로 구성된 ‘디지털 서비스 드라이브(DIgital Service Drive)’를 선보였다. 
 
BMW는 '샵 온라인'을 활용해 비대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BMW 샵 온라인 홈페이지
 
올해는 고객이 마음에 드는 차량을 탐색하고 계약까지 가능한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을 새롭게 구축한다. 또한 공식 서비스센터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DSD 페이’ 도입을 추진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볼보도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 정책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볼보는 2일 ‘2030년 완전한 전기차 기업으로의 전환’ 비전을 제시하면서 향후 출시되는 순수 전기차는 온라인을 통해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볼보의 글로벌 커머셜 총괄인 렉스 케서마커스(Lex Kerssemakers)는 “온라인, 전시장, 볼보 스튜디오는 물론 운전을 하는 순간까지 고객과 함께하는 여정이라면 어떤 곳에서도 최상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완벽하면서도 원활한 형태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볼보는 순수 전기차인 ‘C40 리차지’를 올 가을부터 양산하면서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 구축에도 나선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C40 리차지 등 전기차의 국내 출시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볼보는 전기차 출시에 발맞춰 온라인 세일즈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사진/볼보코리아
 
국내 업체 중에서는 쌍용자동차가 언택트 판매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003620)는 지난해 4월과 7월 11번가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한 10월에는 CJ오쇼핑을 통해 티볼리 에어 공식 출시행사를 가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 안전을 위해 비대면 구매 채널을 다양화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으로 언택트 구매가 트렌드로 잡으면서 온라인 커머스와 TV 홈쇼핑 등의 채널을 확보해 신차를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해 2월 XM3를 출시하면서 네이버와 협업해 온라인 사전계약 이벤트를 진행했다. 반면, 현대차(005380)와 기아는 판매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온라인 사업 진출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판매노조는 온라인을 통해 차량을 판매할 경우 대리점의 실적이 감소할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많은 업체들이 고객접점 확대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계약 과정이 단순화되고 판매가격도 투명해진다는 점에서 고객 입장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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