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애플, 협상중단…‘애플카’ 두고 밀당?
입력 : 2021-02-10 14:20:59 수정 : 2021-02-10 14:20:59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1월초부터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애플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이른바 애플카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 개발에 협력한다는 내용이었죠. 양사의 협업과 관련한 보도가 나올때마다 주가가 출렁거릴 정도로 자동차 업계는 물론 주식시장에도 큰 임팩트를 끼치는 사안이었습니다. 
 
저는 ‘애플’이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를 모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업계의 혁신과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어왔던 애플이 자동차 분야에 진출할 수 있다는 소식, 게다가 그 파트너가 현대차그룹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최근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애플카 협력 협상이 중단됐다. 사진/애플
 
저도 애플의 아이폰을 좋아합니다. 아이폰 5로 입문해서 5S, 6까지 사용했고 삼성 갤럭시노트8로 외도를 했다가 다시 아이폰 SE2, 얼마전에는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바꿨습니다. 아이폰은 무언가 설명하기는 어려운 특유의 ‘감성’이 느껴집니다. 최근 아이폰 12 프로맥스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데 성능에 만족을 하고 있습니다.  
 
양사는 서로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파트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애플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대량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파트너가 필요합니다. 게다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애플이 보유한 IT 기술이 필요합니다. 점차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IT 기술, 소프트웨어 분야의 협업은 필수적입니다. 또한 애플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매니아층을 갖고 있습니다. 애플과 협업하는 것만으로도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구매한 아이폰 12 프로맥스. 사진/김재홍 기자
 
1월초부터 한달 동안 정말 많은 추측이 난무했고 결국 현대차와 기아가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 분야 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면서 양사의 논의는 중단이 됐습니다. 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데 그 중 애플은 ‘비밀주의’를 중시하는데 현대차그룹에서 자꾸 협상 내용을 유출해 애플이 대화를 중단했다는 설이 유력해 보입니다. 언론이 과도하게 설레발 쳐서 될 일도 꼬였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저도 다양한 반응을 봤는데, 그 중 혹자는 애플과 현대차그룹 관계를 사내 비밀연애에 비유했습니다. 비밀리에 사귀기로 했는데 일방이 약속을 어기면서 입장이 난감해졌고 신뢰관계가 무너졌다는 해석입니다. 과도한 관심 속에 비밀연애가 노출돼 관계가 깨졌다는거죠.  
 
애플과 현대차그룹 간 연대 시도는 테슬라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테슬라 모델Y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업계에서는 양측이 서로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대화 재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습니다. 일종의 기싸움, 협상에서 전략적 우위를 가져가겠다는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테슬라가 미래차 분야에서 1강을 굳힌다면 애플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이미 늦었다는 겁니다. 
 
애플은 현대차그룹 외에도 다른 글로벌 업체들에게도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노선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일단 양쪽 모두 ‘너 없어도 돼’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양사의 협업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는데, 다만 대화가 재개된다면 이번에는 내용이 노출되는 일 없이 비밀리에 이뤄질 것 같습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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