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수소를 점령하라)②화학·소재 기업들, 수소에너지 투자 가속화
효성, 린데그룹과 2023년까지 연간 1만3톤 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건설
한화, 세계 최초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건립…연간 40만MWh 생산
SK, 미국 플러그파워와 연간 3만t 규모 액화수소 생산설비 건설
입력 : 2021-02-08 04:16:14 수정 : 2021-02-08 04:16:14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전세계 에너지 패러다임이 탄소경제에서 탄소 중립으로 옮겨감에 따라 국내 화학·소재 기업들의 수소경제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수소법을 본격 시행하면서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수소경제 생태계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004800)·한화(000880)·SK(034730) 등 국내 기업들은 기존 에너지 생산 능력과 특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탈탄소 시대의 대체 에너지로서 수소 산업에 주목하고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 에너지 추출 및 가공, 운송, 공급까지 수소산업의 전주기의 민간 시장 선도 주자로서 자리매김 하려는 포석이다.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수소 에너지를 얻는 방법에는 △액화수소(화석연료 기반) △부생수소(석유화학 공정 과정의 부산물) △수전해(물 분해) 등 세 가지 방식이 있다. 이중 개질수소와 부생수소는 추출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회색 수소로 불린다. 수전해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분해해 생산단계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그린수소로 불리지만, 높은 생산비용 문제로 경제성이 떨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용되는 수소의 99%는 부생수소로, 정부는 지난 2019년 발표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따라 오는 2040년까지 개질수소는 30%로 유지하고 나머지 70%를 부생수소와 수전해로 전환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효성그룹은 액화수소 생산에 본격 뛰어들었다. 계열사 중 효성중공업은 독일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지난 5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초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3년 초까지 울산 용연공장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뽑아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간 기준 10만대의 자동차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양으로, 약 13만톤의 배기가스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충전이 가능한 충전인프라를 구축한다. 
 
아울러 효성그룹의 핵심 자회사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수소연료탱크는 올 하반기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에 탑재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9년 수소차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 국산화에 성공했다. 철을 대체할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는 수소차뿐만 아니라 연료탱크, 항공기, 건축자재 등 활용성이 높다. 
 
한화건설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대산그린에너지' 전경. 사진/한화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건설은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립했다. 석유화학 계열사 한화토탈의 부생가스를 활용해 발전소를 가동해 연간 40만메가와트시(MWh)를 생산, 한해 약 16만 가구가 용할 수 있는 전기를 공급한다. 또 다른 계열사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국 고압 탱크 업체 ‘시마론’을 인수해 수소 자동차용 탱크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기술을 확보했다. 
 
미국 수소전지·설비회사 플러그파워의 액화수소탱크. 사진/SK
 
전기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마련 중인 SK그룹은 최근 수소 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SK 지주사 SK㈜는 자회사 SK E&S를 통해 지난달 7일 미국의 글로벌 수소전지·설비회사인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오는 2023년부터 연간 생산량 3만톤(t)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설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리서치 회사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현재 기존 5% 미만인 수소 에너지 소비 비중은 오는 2025년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수소경제 시장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2050년 2조5000억달러(한화 약 2753조7000억원) 규모로 확대되고 일자리도 3000만여 개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수소경제 육성과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수소법)'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국내 500곳, 2040년까지 1000여곳의 수소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소법 시행으로 새롭게 도입되는 수소전문기업 제도에 따라 총 매출액 중 수소사업 관련 매출과 관련 연구개발(R&D) 등 투자금액 비중이 일정 기준에 해당하는 기업은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수소경제 인프라 확충과 민간 투자를 확대를 통해 수소경제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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