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어드바이저 펀드, 강세장에도 한자리 수익률
RA펀드 수익률 연초 이후 8.7%…국내 주식형 절반에도 못 미쳐
입력 : 2020-12-28 06:00:00 수정 : 2020-12-28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인공지능(AI) 자산관리사 로보어드바이저(RA)가 운용하는 펀드 수익률이 올해 증시 랠리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이후 급등했지만, 주도주가 바뀐 시장에 대응하지 못한 RA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한자리에 머물렀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17개의 올해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8.71%(12월23일 기준)로 집계됐다. 올해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27.74%, 해외주식형 22.10% 대비로는 큰 차이를 보였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프라이빗 뱅커(PB) 대신 프로그램이 자산을 관리하는 AI이다. 로보어드바이저 펀드는 AI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운용하는 펀드 상품으로, 국내에는 2016년부터 출시됐다.
 
RA 펀드의 설정액은 1081억원(12월23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로는 600억원 늘어난 규모이나 최근 한 달 사이에는 84억원 빠져나갔다. 
 
올해 초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던 시점에는 RA펀드가 주식형펀드보다 하락폭이 작아 인공지능이 사람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3월 이후 증시가 회복하고 코스피가 강세장으로 접어들었음에도 수익률 면에서 크게 뒤처졌다. 지난해까지도 RA 펀드가 국내주식형 수익률을 웃돌았다. RA 펀드의 작년 연간 수익률은 13.42%로, 국내주식형 9.17%보다 높았다. 변동성 장세에서 일반 펀드 수익률을 앞섰던 RA 펀드가 오히려 강세장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내는 것이다. 
 
모든 RA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데이터가 많이 쌓인 펀드들은 두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RA가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유진챔피언뉴이코노미AI4.0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C-I'으로 19.99%를 기록했다. 금융계 '알파고'라 불리는 미국의 켄쇼 테크놀로지를 통해 4차 산업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지난 2018년 7월 설정된 상품으로, 2년 누적수익률은 55.77%에 달한다. 같은 시리즈인 '유진챔피언뉴이코노미AI4.0증권자투자신탁(H)[주식]ClassC' 펀드도 연초 이후 수익률 19.28%를 기록했다.
 
2016년 국내 RA펀드 출시 당시 선보인 '키움쿼터백글로벌EMP로보어드바이저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W'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15.15%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16.05%로 17개 펀드 중 상위권에 속한다.
 
반면 올해 들어 설정된 RA펀드들은 고전중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올해 초 신한AI와 함께 출시한 '신한BNPPSHAI네오(NEO)자산배분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은 최근 3개월 수익률이 3.52%에 그쳤고, KB자산운용이 지난 6월 내놓은 'KB올에셋AI솔루션펀드' 시리즈도 3%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AI는 감정을 배제하고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올해 시장 주도주 쏠림 현상에 즉각 대응하지 못해 수익률 측면에서는 부진할 수 있다"며 "다만 데이터가 쌓일수록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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