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역대 최다
코스닥 입성 4곳 중 1곳…바이오·제약이 70% 비중…코로나19 속 K-바이오 후광
입력 : 2020-12-15 06:00:00 수정 : 2020-12-15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올해 공모 시장 투자 열풍에 힘입어 코스닥 시장 특례 상장 건수도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특례 상장은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이나 고급 기술은 보유했지만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못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제도다. 특히 코로나19 발발 이후 'K-바이오'가 도약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표/뉴스토마토
 
14일 한국거래소 공시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상장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 성장성특례, 소·부·장특례)은 25곳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마친 21곳에 연내 상장을 앞둔 알체라, 프리시전바이오, 석경에이티, 지놈앤컴퍼니를 더하면 2018년 21곳, 2019년 22곳의 기록을 앞서게 된다.
 
비중으로 보면 올해 코스닥 상장 기업 4곳 중 1곳 이상이 상장특례제도를 활용한 셈이다. 신규상장, 신규 스팩(SPAC) 상장과 합병, 이전상장 등을 통틀어 올해 코스닥 시장에 94개 기업이 입성할 예정인데 그 가운데 25곳이 특례상장으로 26.6%를 차지한다. 지난해 108개 코스닥 상장기업 중 22개사(20.4%)가 특례상장한 것에서 약 6%p 늘어난 수준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상장 요건을 완벽히 갖추지 못한 기업이라도 기술성 평가 등을 통해 잠재력을 인정받으면 상장특례제도를 활용해 장내 입성이 가능하다. 종류는 총 세가지로 제1호 기술평가특례, 제2호 성장성특례, 제3호 소부장 특례가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연구개발, 시설자금 등이 부족한 바이오·제약 기업들이 특례 상장의 가장 큰 수혜자다.
 
올해 상장한 기술성장기업 25곳 중 18곳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관련 기업으로 역시 역대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백신과 치료제뿐 아니라 분자진단키트 등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제약 섹터는 지난 11일 기준 전년 말 대비 78.4% 올라 코스닥지수 상승률(38.6%)의 2배를 웃돌았다. 이런 시장 호황을 틈타 상장 일정을 서둘러 연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게 된 바이오 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기술특례기업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감시와 견제가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특례상장이 이어졌단 점도 눈에 띈다. 퀀타매트릭스는 증권신고서를 두 차례 정정하면서 예비심사 효력을 맞추기 위해 빠듯한 일정으로 IPO를 진행했으며, 클리노믹스 등은 상장 일정을 미루는 등 잡음도 빚었다. 예비상장 기업들 사이에선 청약 히트 대비 성적이 저조했던 '빅히트(352820) 때문'이라는 반응이 나왔지만, 기술특례기업에 대한 금감원의 깐깐한 눈높이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상장특례제도가 코스닥 상장의 주요 통로로 자리잡아가는 가운데 질적으로도 자리를 잡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간판 바이오주이자 특례 상장 기업인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등이 올해 고전을 면치 못한 점 역시 경각심을 키우고 있다. 최근 신라젠과 코오롱티슈진은 상장폐지 위기까지 갔으며, 기술특례 1호 기업 헬릭스미스는 임상 실패 등으로 현금 흐름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 담당 관계자는 "특례 상장이 2018년 이후 급증했는데, 여전히 당시 제시했던 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이 많다"며 "증권신고서 심사 과정에서도 장밋빛 전망 대신 '현실화 과정'에 접어드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증권신고서는 증권 발행 기업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과 사업의 개요, 투자 리스크 등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정보 제공의 역할을 한다.
 
수익률의 경우 올해 상장한 기술성장기업 중 3곳이 공모가를 밑도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달 상장한 퀀타매트릭스가 지난 지난 11일 공모가 대비 6.7% 떨어진 2만3800원에 마감했으며 미코바이오메드와 젠큐릭스도 각각 33.6%, 21.8% 밑도는 가격에 거래됐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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