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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상조업체 선수금 규모 5조원 육박…재무건전성 취약 업체 '여전'
규모 커지고 양극화 현상도 지속…
2020-12-08 11:24:22 2020-12-08 11:24:22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서울에서 영업하는 상조업체의 선수금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5조원에 육박했지만 재무건전성이 여전히 취약한 업체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서울시내 38개 상조업체를 대상으로 선수금과 계약체결 건 수, 재무건전성 등에 관한 서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6월 기준 서울에서 영업하는 상조업체의 선수금 규모는 총 4조89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4.1%(6059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계약 건 수도 550만건으로 54만건(10.9%)이 증가했다.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상조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계약건과 선수금의 92.5%가 자산규모 500억원 이상인 상위 17개 대형업체에 집중된 모습이다.
 
또 자료를 제출한 37개 업체의 '총고객환급의무액'은 선수금의 평균 68.1%로 법적의무 보전율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고객환급의무액은 모든 고객이 같은 시기에 해약을 요청할 경우 계약에 의해 환급해야 하는 금액을 의미한다. 상조업체들은 '할부거래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의해 선수금의 50%를 의무적으로 은행이나 공제조합에 보전해야만 한다.
 
아울러 소비자 선수금에 대한 상조업체의 중·장기적인 환급능력을 나타내는 '청산가정반환율'은 평균 88%로 지난해 같은기간(90.3%)보다 2.3% 하락했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 폐업 또는 등록취소 등 사고 발생 시 소비자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박주선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할부거래법에 의한 의무 보전율은 상조업체의 최소한의 의무이며 각 업체가 총고객환급의무액 등을 고려해 재무건전성을 관리하는 것은 상조업체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안심하고 상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상조업체에 대해 재무건전성 개선을 촉구하고 현장점검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청사.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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