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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고객신뢰는 금융회사 존재 이유"
1일 취임사 발표…사모펀드로 흔들린 신뢰 회복 우선 과제 삼아
2020-12-01 15:12:42 2020-12-01 15:12:42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 회장이 1일 "고객의 신뢰는 금융회사의 존재이유이자 어떠한 경우에도 변해서는 안될 기본"이라면서 "이 신뢰는 고객의 애착(로열티)으로 쌓아올린게 아니라, 수십년 동안의 은행업 전통, 관성적인 고객의 습관, 대마불사 통념 때문이라는 점을 냉정히 받아들여야"한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김 회장이 취임사를 통해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그는 "주주와 이익 위주의 경영 패러다임은 잇단 고객피해와 불편한 관행, 금융소외 계층을 양산할 수 밖에 없다"면서 "고객의 가치 제고, 서비스의 개인화 및 맞춤화 중심으로 (은행의) 채널, 인프라, 상품, 제도, 조직문화를 혁신하자"고 말했다. 최근 사모펀드 사태로 무너진 은행권 신뢰를 시일내 회복하는 게 우선적인 일이라고 꼽았다.
 
그는 향후 은행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예정된 수순으로 다가올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부채위험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면서 "코로나19 극복과 재도약 과정에서 경제의 지원축으로 더 많은 은행의 역할이 요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은행들은 손실흡수능력, 경영효율화, 수익원 중심으로 경영 노력이 필요하며, 연합회는 균형있고 공정한 제도적 경쟁환경을 조성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또 10년 내에 주 경제활동 인구가 변화할 것을 염두해 회원사들에게 디지털 은행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8위의 글로벌 디지털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은행의 디지털 전환은 느리다는 평가"라면서 "디지털 전환의 역량, 기술, 생태계를 확장, 가속화하는데 예산과 자원을 집중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제도개선에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ESG 은행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세계 각국이 오는 2050년 전후 탄소중립과 저탄소 친환경 경제로의 에너지·산업구조 전환을 정책의 축으로 삼고 있기에 대비가 불가피하다는 의미에서다. 그는 "국내 은행도 투자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친환경 ESG 금융 중심으로 역할 수정이 시급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은행연합회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상황을 감안해 별도의 취임식은 개최하지 않았다. 김 회장은 자리를 돌며 직원들과 인사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했다.
 
김광수 신임 은행연합회장이 1일 취임사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사진/농협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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