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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국 사회 분열 우려에도···트럼프 ‘선거조작’ 주장 이어가
2020-11-16 17:43:43 2020-11-16 17:43:43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조작 의혹 제기가 민주주의를 저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선거 불복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공화당 내부에서도 대선 패배에 대한 승복 입장을 밝히라는 요구가 거세다. 
 
블룸버그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CBS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과거보다 더 분열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정치적으로 득이 된다고 판단해 분열을 부채질했다”면서 "또 일부 언론이 이를 부채질하며 분열을 심화했다"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경합 주에 대해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11월 4일(현지시간)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오리건주 경찰이 시위하던 한 남성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진실이 쇠퇴해가고 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위기라고도 했다. 그가 언급한 진실이 쇠퇴해 가는 것은 미국 싱크탱크 랜드연구소가 제시한 개념으로 미국인의 공공 생활에서 사실과 의견 사이에 경계가 모호해지고 사실과 데이터에 근거한 분석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등을 말한다. CBS 인터뷰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진실의 쇠퇴’가 “더 이상 진실을 말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진실 자체가 아무 의미 없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말처럼 현재 미국은 선거 결과를 두고 분열된 모습을 보인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미국 공화당원의 70%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거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한 공화당원 중 79%는 우편투표가 광범위한 부정선거를 유발한다고 생각했고 72%는 실제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어떠한 증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의 대선 패배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한 말은 명백하게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조작된 선거,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글을 올리며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나갔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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