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답장 '타이핑 편지' 비판…"손편지만 진정성 있나"
유족들 "친필 사인 없고, 추가 대책·발언 없다" 실망
국민의힘 "무미 건조 형식, 의례적"
누리꾼들 "친필 지적은 편협한 사고"
입력 : 2020-10-14 11:17:36 수정 : 2020-10-14 11:17:3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서해에서 북한군에 피격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아들에게 보낸 '타이핑 편지'를 두고 야당이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유족들도 원론적인 편지 내용에 실망감을 표현하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내용이나 형식면에서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반드시 친필이어야만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 김근식 경남대교수는 자신의 SNS에  "피격 공무원 아들의 손편지와 대통령의 타이핑 편지. 진정성과 애절함이 뚜렷이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문 대통령의 답신 내용이 공개되자 '타이핑 편지'의 진정성을 두고 야당은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 힘은 전날 "대통령의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피살 공무원의 유가족 측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피살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는 "친필사인도 없고 내용을 보니 실망감과 허탈한 마음이 앞섰다"라며 "기존 입장의 반복일 뿐 더 추가된 대책이나 발언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가족 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편지의 내용과 이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북한 피격으로 사망한 공무원 A씨 형 이래진 씨가 지난 8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실 행정관과 만나 A씨의 아들이 작성한 원본 편지를 전달한 뒤 기자회견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답신 내용을 살펴보면 문 대통령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의 마음과 안타까움이 너무나 절절히 배어있어 읽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면서 해경 등의 조사 결과를 기다려보자는 내용도 담겼다. 
 
군경이 나서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별한 소식은 없다. 유가족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 답신에 구체적인 향후 대응방향 등이 담기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표현할 수 있다. 다만 편지가 친필이냐 아니냐를 두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포털사이트에 노출된 문재인 대통령 편지와 관련 기사 댓글창에는 편지의 진정성을 두고 '성의가 없다'는 비판과 함께 '친필 트집은 과도하다'는 의견들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요즘 누가 손글씨 쓰나", "꼭 손편지만 진정성을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은 너무 편협하다",  "친필로 작성했으면 혈서로 썼어야했다고 비판했을 것", "대통령이 한가하게 손편지 쓰냐 이건 너무 오바다", "친필 논란만 띄우고 내용은 안중에 없네" 등의 의견을 내놨다. 
 
과거 사례를 보면 대통령이나 영부인 등이 보낸 축전 등 편지 대부분은 친필이 아닌 타이핑 편지 형식으로 전달됐다. 지난 2018년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던 날 문 대통령은 손편지를 쓴 광주 무등초 학생들에게 답장을 보냈다. 역시 타이핑 형식이었다. 지난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성폭력 피해사실을 알린 쇼트트랙 여자 대표 심석희 선수에게 전달한 위로 편지 역시 타이핑으로 쓰였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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