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연간 이익 추월”…‘초호황’ 올라탄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하루에 6400억원 벌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어깨…‘세계 4위’ 수준
HBM·D램 ‘쌍끌이’…세계 영업익 1위 전망도
2026-04-07 14:44:45 2026-04-07 16:46:52
[뉴스토마토 배덕훈·안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는 슈퍼 서프라이즈실적을 달성했습니다. 한국 기업 역사상 전례 없는 최대 실적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록입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호황기)에 올라탄 결과로, 폭발적 수요가 삼성전자에 쏠린 영향입니다. 특히 반도체 수요 확대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번 역대급 실적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가파른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2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1%, 영업이익은 755% 급등한 기록입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3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6000억원)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앞선 분기와 비교 의미가 없을 정도로 전례 없는 슈퍼 서프라이즈실적입니다. 실제 기존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201000억원)와 비교해도 2.85배 증가한 규모입니다. 이번 분기를 기준(90)으로 보면 하루 평균 약 6400억원을 벌어들인 셈입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외형성장에 더해 수익 구조 고도화 등 질적 성장을 일궈낸 결과로 풀이됩니다. 영업이익률도 43%를 넘어서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 기록을 썼습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으로는 메모리 반도체의 역대급 호황이 꼽힙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만 약 50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와 범용 D램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급등 요인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학과 교수는 삼성전자의 이번 호실적은 HBM은 잘 팔리고, D램의 가격이 오르는 등 이중 효과로 인한 결과라며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한 HBM3E가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보이고, 파운드리 부문의 적자 규모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의 이번 역대급 영업익은 애플,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견줘봐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입니다. 최근 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영업익을 보면 애플은 509억달러, 엔비디아 443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 383억달러, 삼성전자 380억달러(잠정실적) 알파벳 359억달러 등입니다.
 
삼성전자의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인 HBM4. (사진=삼성전자)
 
‘초호황기’ 당분간 이어질 듯
 
업계 안팎에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초호황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이 여전한 데다, 범용 D램 전반의 가격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최대 90~95% 상승했는데, 2분기에도 최대 60% 가까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순쯤이면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어느 정도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상당 기간 수요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도 “IT 업계 특성상 미래 일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나온 기록만으로 보면 AI와 메모리 수요는 예상보다 훨씬 커서 이 흐름이 적어도 올해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지난 2HBM4를 업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는 등 HBM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입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들어가는 HBM4 핵심 공급 파트너 지위를 갖고 있고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 칩에도 우선 공급업체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차세대 제품인 HBM4E를 공개하는 등 초격차 기술 경쟁력 회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도 높습니다. 지난해 애플·테슬라 등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엔비디와의 협업 사실도 알려진 까닭입니다. 여기에 AMD 와도 파운드리 협력을 위한 협력 논의도 이어가기로 하면서 향후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AI 대전환기 삼성이 지금처럼 HBM 기술을 축적하는 흐름과 위상이 유지된다면 장기적으로도 호실적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AI 관련 투자 수요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의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세계 영업익 1위 기업 전망도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에 엔비디아를 넘어 전 세계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연간 영업이익 1위 기업은 엔비디아(357조원)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200조원 안팎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크게 높였는데, 분기 마다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경우 전 세계 연간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는 올해 327조원 내년 488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글로벌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전망이라며 올해 엔비디아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격차는 30조원에 불과한 반면, 현재 삼성전자 시가총액(1248조원)은 엔비디아(6487조원) 대비 19%, 글로벌 11TSMC(2206조원) 대비 57% 수준에 불과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안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