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규미 기자]손보사들이 도로교통법 개정에 발맞춰 경쟁적으로 운전자보험 보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활발해지는 마케팅과는 다르게 가입 수요나 매출은 그리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라 교통약자들을 위한 어린이 보호구역이 확대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현행 658곳의 어린이 보호구역이 800여곳으로 늘어난다. 이와 더불어 노인보호구역 및 장애인보호구역 대상도 확대된다.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자동차 통행을 금지하거나 제한할 수 있으며, 자동차 주·정차 금지 및 운행 속도도 제한된다.
보호구역의 확대로 운전자보험 가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민식이법 특수효과’를 노리는 손보사들이 보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달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착’ 운전자보험의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보상 한도를 기존 1억 3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으로 상향했다., KB손보도 ‘KB운전자보험과 안전하게 사는 이야기’의 교통사고처리보장 특약 보장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했다. 현대해상, DB손보, 메리츠화재, 롯데손보 등은 지난해에 교통사고처리지원금 보장 한도를 2억원으로 상향했다.
업계가 이처럼 운전자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법 개정에 따른 소비자 인식의 변화로 가입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손보사들은 실제로 지난 2020년에도 민식이법 시행으로 운전자보험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민식이법 시행 다음 달인 2020년 4월 한 달간 손보사 운전자보험 신규 판매 건수는 83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해 2.4배가량 수준이다.
또 지난 2020년 주요 5개 손보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운전자보험 신계약수는 약 48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열되는 마케팅 경쟁과는 다르게 업계에서는 가입 수요나 매출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 회의감도 전해진다.
‘민식이법’ 때에 비해 화제성도 떨어지고, 지난 2020년에 교통법규가 강화되면서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려는 수요가 이미 충분히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법 개정으로 인해 보험설계사들이 상품을 권하기도 좋고,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면서 어느 정도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그때처럼 전국민적인 관심을 끄는 이슈도 아니고 소비자들의 경우 위험성을 피부로 느끼지 않는 이상 보험 가입까지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법 개정이 됐다해서 가입자가 크게 늘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보험의 경우 장기보험 상품이고 자동차보험에 비해 손해율이 낮은 상품이다. 하지만 보험료가 만원대로 저렴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기 때문에 판매고를 많이 올려도 매출 확대에도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운전자보험은 장기보험 중에서도 매출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상품”이라며 “최근 손보업계가 운전자보험 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매출 확대의 의미보다는 소비자의 니즈 발굴과 홍보 및 마케팅 측면에서의 영업으로 보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된다. 이에 따라 운전자보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뉴시스)
손규미 기자 rbal4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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