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숙적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충돌…"적대행위 중단해야"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석유·가스 파이프 지나는 요충지"
"계엄령·통행금지" VS "전면전 불사"
국제사회 갈등 해결 한 목소리에도…터키는 딴 소리
입력 : 2020-09-28 10:49:01 수정 : 2020-09-28 10:49:01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적대 관계에 있는 구소련 연방 국가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의 무력 충돌이 전면전 우려로 번지고 있다. 30년 가까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쟁탈전을 이어오던 양국이 서로 보복을 다짐하며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자 주요국들은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양국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양측의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발발한 무력충돌로 최소 16명의 군인이 사망하고 여러 명의 민간인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구소련 시절 아제르바이잔 영토였지만, 아르메니아인이 대다수를 차지해 민족 분쟁을 겪은 바 있다. 소련 붕괴 직전 분리독립을 선언한 나고르노카라바흐가 궁극적으로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언하자 이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양국은 지난 1992~1994년간 전쟁을 벌였다. 현재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적으론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실효적으론 아르메니아가 지배하는 분쟁지역이다.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카스피해의 석유와 가스 파이프가 지나가 지정학적 요충지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간 충돌로석유와 가스를 세계시장으로 운송하는 송유관 통로인 남부 코카서스 안정성 우려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양국은 서로 '선공'을 했다며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아제르바이잔이다"이라며 국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수도 바쿠를 포함한 대도시에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아르메니아의 니콜 파쉬냔 총리도 "아제르바이잔의 권위주의 정권이 다시 한번 아르메니아 국민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양국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찰으면서 주요국은 양국에 대해 적대행위를 규탄하며 대화와 타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무력 충돌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이 사안을 바라보고 있으며, 미국은 이 지역에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무력충돌을 멈추게 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대규모 충돌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에게 "적대행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유럽연합(EU)과 프랑스·독일은 '즉시 휴전 및 대화 재개'을 촉구했다. 이란은 양측의 대화를 중재하고 나섰다.
 
반면 터키는 아르메니아를 비난하면서 같은 튀르크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을 캡처한 사진. 아제르바이잔군은 아르메니아민족군이 통제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 나가노카라바흐 지역의 아르메니아 대공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아르메니아군과 아제르바이잔군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싸고 다시 격돌, 병사 16명과 민간인 2명 등 18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아르메니아 국방부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등 일부 외신은 23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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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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