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당해도 싸다”…출장마사지 피싱 피해자 향한 비난
2020-09-22 17:39:06 2020-09-22 17:39:0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출장마사지 피싱 조직이 검거되면서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에게 당해도 싸다라는 식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이 성매수를 목적으로 하다 피해를 입은 만큼 동정은 어렵다는 이유다.
 
22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조직,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등 위반 혐의로 32명을 검거해 이 중 간부급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출장마사지 피싱 사이트를 운영하며 무려 310명으로부터 약 43억원의 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에 기반을 둔 이들은 하나의 기업처럼 조직을 운영했다. 피해자가 사이트를 보고 연락하면 10만원의 예약금을 받은 뒤 안마사 보증금 등을 추가로 요구하는 등의 수법을 썼다. 입금자 이름이 틀렸다등의 핑계를 대며 추가 금액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환불해 주겠다는 말에 속거나 이미 입금한 돈이 아까워 요구한 돈을 계속 입금했다. 술에 취해 돈을 입금한 피해자도 다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한 피해자는 무려 9500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가짜 출장마사지 피싱 조직이 '홍길동 보증금' 명목으로 입금받은 내역. 사진/경기북부지방경찰청·뉴시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는 당해도 싸다”, “출장 마시지가 아니라 출장 성매매 시도하다 사기 당한 거 아니냐”,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다는데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다. 하나도 동정이 안 간다등 피해자들을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성매매라는 불순한 목적으로 출장마사지를 이용하려다 사기를 당한 것이라며 범죄 조직이나 피싱으로 당한 사람이나 똑같이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직을 운영한 간부들은 기존에 활동하던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수익금 중 차량, 차명 부동산 및 현금 125667만원을 추징보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출장마사지뿐만 아니라 물품 거래에도 입금자명이 틀렸다며 추가 금액을 요구하는 사기 범죄가 많다추가 입금을 하지 말고 바로 수사 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