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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돌아가겠다”는 조두순에 “마음 편할 날 없다”는 시민들
2020-09-11 15:42:56 2020-09-11 17:20:5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오는 12월 만기 출소하는 조두순이 주소지인 경기 안산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역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법무부가 연일 발표한 조두순 출소 후 맞춤 대책등에도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이 CCTV 화면으로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법무부에 따르면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의 면담에서 출소 후 자신이 살았던 안산으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죄를 뉘우치고 있다. 출소한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심경을 밝히면서 사회에서 내 범행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알고 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럼에도 다가오는 출소 날짜에 안산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회원 대다수가 이 지역 학부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조두순 관련 게시글이 쏟아졌다. 회원들은 진짜 이사하고 싶다”, “하루라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하루 종일 감시하겠다고는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라며 우려를 표했다. 또 피해자와 가족들의 불안함을 해소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그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아동 성범죄자인 만큼 법무부도 긴장감을 갖고 사안을 바라보고 있다. 법무부는 9일과 10일 연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두순 출소 후 맞춤 대책 등을 공개했다. 이 대책에 따르면 조두순 출소 이후 1:1 전자감독으로 전담 관제요원이 배치돼 그를 밀착 감시한다.
 
안산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는 조두순 거주지 주변 길목 등에 방범 카메라 211대를 추가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산보호관찰소는 감독 인력을 2명에서 4명으로 늘렸으며 보호관찰관은 조두순의 이동 동선과 생활 계획을 주 단위로 보고받고 불시 현장점검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조두순은 20081211일 안산 단원구에서 8살 어린이를 납치해 성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어린이는 신체가 크게 훼손됐다.
 
당시 검찰은 범죄의 잔혹성과 전과 18범인 조두순의 전과를 고려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그러나 법원은 당시 그가 술에 취했었다며 주취감경을 적용해 징역 12년을 확정했다. 이후 잔혹한 범행수법과 법원이 심신미약 주장을 인정한 점 등이 알려지며 사회적인 논란이 됐다.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조두순은 출소 후 7년간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5년간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신상정보가 공개된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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