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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TV에서 VR까지…판커지는 마이크로LED 시장
애플 이어 MS도 스마트 글래스에 '마이크로LED' 접목
삼성·LG 등 대형 마이크로LED TV 시장 정조준
2020-09-03 05:51:00 2020-09-03 05:51: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소형 전자기기에서부터 대형 가전까지 글로벌 전자 기업들의 마이크로LED 채용 사례가 늘면서 관련 시장이 대폭 확장될 전망이다. 마이크로LED는 크기가 5~100㎛(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초소형 LED로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없다. 기술 구현의 난이도가 높지만 밝기와 명암비, 색재현력은 물론 내구성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MS가 미국 특허청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스마트 글래스에 마이크로LED 기술이 접목된다. 사진/패이턴틀리애플
 
2일 페이턴틀리애플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미국 특허청에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 글래스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스마트 글래스 등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제조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필수적인 광학 요소들을 빼먹지 않으면서도 기기의 전체 크기를 최소화해 이동성을 향상시키는 데 있다. MS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이크로LED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허 내용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집합체는 별도의 조광 장치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의 품질이나 사용자 경험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폼팩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솔루션이 된다. 마이크로LED 시스템은 각각의 프로젝터들이 공간적으로 분리되면서도 하나로 통합된 도파관을 활용해, 광학적 요소의 수나 크기를 감소시켜줘 공간활용도를 높여준다. 
 
앞서 애플이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 글래스에도 마이크로LED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애플의 패널 공급업체 중 한 곳인 샤프가 마이크로LED 개발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량 공급을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애플은 지난 2014년 마이크로 LED 업체인 '럭스뷰'를 인수하며 관련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바 있다. 향후에는 스마트 워치와 태블릿, 스마트폰 제품군의 디스플레이까지도 마이크로LED로 갈아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마이크로LED 개발에 나선 업체마다 전략도 나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대형 TV로 향해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상업용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고급 홈시네마 시장을 겨냥한 가정용 '더 월 럭셔리'도 추가했다. 삼성전자가 상업용과 소비자 시장을 동시에 겨냥했다면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2027년 160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용도에 따른 출하량은 스마트 워치용이 1000만대, TV용이 330만대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는 내구성이 높으면서도 기술이 한번 안정화될 경우 생산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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