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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어카운트 두달 새 4조 몰려
연초 주춤하다 5월부터 급증, 평균 계약금액 6천만원…증권사도 상품 다양화
2020-08-13 06:00:00 2020-08-13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고객이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자금을 운용해주는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증권사들이 랩어카운트 진입 문턱을 낮추고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으면서 일반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향상됐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6월 말 기준 계약자산은 116조1199억원으로, 전월 대비 37조6177억원 증가했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이 맡긴 돈을 투자 성향에 맞춰 증권사가 시장 분석을 토대로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배분해 운용하는 종합자산관리 상품이다.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지난 4월 말 112조1172억원에서 5월 말 115조7438억원, 6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약 4조원 늘었다. 올해 초 121조원에 달했던 랩어카운트 계약자산은 3~4월 동안 감소하다 5월부터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 기간 랩어카운트 고객 수와 계약건수가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랩어카운트 계좌당 계약규모가 이전보다 커진 셈이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고객 수는 4월 말 173만3362명에서 6월 말 173만198명으로 3164명 감소했고, 계약건수도 191만230건에서 190만5967건으로 4263건 줄었다.
 
계약 건수당 평균 계약 자산은 4월 말 5869만원에서 6월 말 6092만원으로 증가했다. 5000만~1억원에 달했던 랩어카운트 최소 가입 금액을 1000만원 이하로 낮추면서 신규 고객 유입이 늘었고, 투자 금액도 점점 커지고 있다. 전체 계약건수도 최근 두 달 간 소폭 줄었지만 수치는 3년래 최대 수준이다.
 
증권사들도 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유망 성장가치주에 투자하는 '한화 더퍼블릭 성장가치 랩'을 출시했다. 더퍼블릭투자자문의 자문을 통해 10개 내외의 성장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으로 최소 가입금액은 3000만원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기부 활동과 연계한 '하이 대구사랑 랩'을 선보였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대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판매 수수료를 기준으로 기부금을 조성하는 상품으로, 주식과 채권, 원자재, 리츠 등에 분산 투자하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저위험 안정추구형 랩 상품인 '하나 믿을 수(秀) 랩'을 출시했다. 하나금융투자가 발행하는 원금보장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원금보장형 저위험 구조로 설계돼 단기자금 운용처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상품 최소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며, 100만원 단위로 3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하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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