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증시 변동성 여전한데…증권사, 상반기 '매수의견' 일변도
증권사 매수의견 비율 89%…'매도 의견' 증권사 4곳뿐
2020-07-21 06:00:00 2020-07-21 10:56:33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하는 기업분석보고서 10건 가운데 9건이 주식을 사라는 ‘매수’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매수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 32곳(유안타증권 포함)의 기업분석보고서 '투자등급 비율'은 매수가 88.8%로 전분기(88.2%) 대비 0.6%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립·보유 비율은 11.7%에서 11.1%로 줄었고 매도비율은 0.1%를 유지했다.
 
표/뉴스토마토
이는 외국계 증권사의 매도의견 비율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욱 대조된다. 올해 6월말 기준 골드만삭스, 맥쿼리증권, 초상증권 등 외국계 증권사 15곳의 리포트 매도비율은 0.8%포인트 오른 13.5%를 기록했으며 매수의견은 58.3%로 1%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내 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매도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4곳으로 리포트 발행 비율은 0.5~0.6% 수준으로 조사됐다.
 
앞서 미래에셋대우는 제주항공에 대해 국제 여객 매출 급락을 예상하며 투자의견을 ‘매도(비중축소)’로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메디톡스의 장기 사업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을 ‘매도(Underperform)’의견으로 하향조정했고 NH투자증권은 고영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낮췄다.
 
이에 반해 매도나 중립의견이 전혀 없는 증권사도 4곳에 달했다. 특히 리딩투자증권, 유화증권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부 매수의견만 내놨으며 교보증권과 한양증권의 매수의견 비율도 100%로 나왔다.
 
증권사별 매수비율 증가폭은 카카오페이증권이 가장 높았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매수의견은 1분기 75%에서 2분기 90%로 15%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BNK투자증권과 한양증권의 매수의견비율은 각각 93.2%, 100%로 11.1%포인트, 8.7%포인트 올랐다.
 
하나금융투자의 매수·보유비율은 각각 92.3%, 7.7%로 집계됐고, 특정 종목 리포트 출고 전후 주식을 사고파는 '선행매매'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DS투자증권의 경우 매수비율 97.6%, 중립비율 2.4%로 나왔다
 
매수비율이 가장 낮은 증권사는 부국증권이다. 부국증권의 상반기 매수비율은 66.1%, 중립(보유)비율은 33.9%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증권(73.4%), KB증권(74.9%), NH투자증권(75.2%), 메리츠증권(78.8%), 한국투자증권(80.4%), DB금융투자(84.5%), 유진투자증권(85.1%) 순으로 뒤를 따랐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는 해당 기업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법인영업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매도 의견을 내기가 조심스러운게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의견을 그대로 두되 목표주가를 조정하거나 투자의견을 '중립'이나 '의견없음'으로 내리는 식으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