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총 제작비 190억이 투입된 연상호 감독의 ‘반도’가 단 이 틀 만에 5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예년 같으면 여름 대작으로선 오히려 ‘초반 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극장 기피 현상이 사라지지 않는 지금 상황에선 ‘전무후무’할 수치다.
17일 오전 영진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반도’는 16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총 22만 3773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15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 수는 57만 8547명이다.
‘반도’는 개봉 첫 날 35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올리며 흥행 청신호를 켰다. 개봉 첫 주말이 시작되는 17일부터 19일까지의 성적표가 어느 정도까지 치고 나올지도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수치였다. 사전 예매율에서도 80% 후반대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이 같은 흥행세라면 이 영화의 손익분기점 570만(해외 판권액 포함할 경우 250만) 돌파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의 독주는 영화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었단 점에선 분명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지만 전체적인 수치에선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2위 ‘#살아있다’가 개봉 한 달이 채 안된 시점이지만 같은 날 일일 관객 수 4510명을 동원했다. 3위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역시 3925명을 끌어 모았다.
1위를 제외한 2위부터 10위까지 전체 일일 관객 수를 더해도 채 2만 명이 되지 않을 정도다.
‘반도’의 전무후무할 흥행 동력이 눈에 띄는 동시에 ‘코로나19’ 시대의 심각한 관객 쏠림 현상도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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