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성욱 기자] 지난해 다단계판매원 99%가 평균 연봉 53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6000만원대를 버는 판매원은 1% 남짓에 불과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다단계판매업자 주요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다단계판매업자 수는 130개로 전년과 같았다.
지난해 다단계판매업 매출액 합계는 5조2284억원으로 2018년 5조2208억원 대비 0.15% 늘었다. 이중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2.41% 증가한 3조706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지난해 후원수당은 1조 7804억원으로 전년도 1조7817억원 보다 0.07%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다단계판매원으로 등록된 전체 판매원 수는 834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903만명 대비 7.64% 줄어든 수치다. 다만 다단계판매업자에 등록(가입)은 중복이 가능해 실제 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다단계판매업자로부터 후원수당을 지급받은 판매원 수는 15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156만명 대비 2.56% 감소한 수치로, 전체 등록 판매원 수의 18.3%로 파악됐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후원수당 총액은 1조7804억원이었다. 전년도 1조7817억원 대비 0.07%가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다단계판매원 상위 1%는 한해 6410만원을, 나머지 99%는 53만을 번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뉴스토마토
분석결과 다단계 상위 판매원에게 후원수당이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1% 미만의 판매원 1만5203명이 전체 후원 수당 지급액(1조7804억원)의 54.73%(9745억원)을 지급받았다. 이들의 1인당 후원수당 액수는 평균 6410만원으로, 전년도 6288만원 대비 122만원이 늘었다.
반면 나머지 99% 판매원 약 151만명은 한해 평균 53만원만을 수당으로 받았다. 이는 전년 52만원 대비 1만원(1.92%) 증가한 금액이다.
이 같은 차이는 하위 판매원들의 경우 대부분 소비자에게 팔지 못하고 자가소비 목적 거래를 했기 때문이라는게 공정위 측의 설명이다.
류용래 공정위 특수거래과장은 “후원수당을 많이 받을 욕심으로 자신의 경제적 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거래하는 행위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공제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미등록 다단계업체(불법 피라미드)는 그 행위 자체가 불법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다단계 판매업자가 주로 취급하는 품목은 건강식품·화장품·통신상품·생활용품·의료기기 등이었다.
지난해 다단계판매업 매출액 순위는 한국암웨이가 1위를 기록했고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유니시티코리아, 한국허벌라이프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개 다단계판매업자의 전년 대비 매출액 증감 내역. 자료/공정거래위원회
세종=정성욱 기자 sajikok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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