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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트렌드)①'김정은 위독설'…앞으로 금융시장에 줄 영향(영상)
오창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와의 토크 1편
2020-04-29 10:38:33 2020-04-29 12: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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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주식시장이 참 싫어하는 이슈 중 하나가 불확실성이고, 우리 시장에서는 그 중 하나가 북한 이슈가 될텐데요. 4월21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수술 이후 중대한 위험에 처해있다'라고 미국 CNN이 보도했고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이 측근과 지방에 체류하고 있다.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보도가 널뛰기였는데, 당일 증시는 하락했었죠?
 
[오창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국내증시 10시반 경 CNN 보도가 나왔고, 국내 금융시장이 '트리플 약세'라고 하는데 채권, 주식, 원화 모두 약세가 되는 상황이 가파르게 진행됐습니다. 코스피가 장중 한때 3%까지 하락했고, 환도 20원 가까이 상승하는 등 채권시장 변동성도 커졌던 상황이고.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시장 약세가 되는데, 최대 4~5bp까지 올랐거든요. 정오경에 정부 당국이 CNN 보도 자체를 부인하면서 일정 부분 트리플 약세가 완화되면서 마감됐습니다. 
 
[기자]
이슈의 무게감에 비해서는 차분하게 대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과거에도 두 차례에 걸친 북한의 권력승계를 겪었습니다. 당시 분위기를 볼게요.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기억하세요?
 
[오창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당시 1994년 7월9일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이번과는 많이 달랐던 게, 금융시장 영향이 거의 없었습니다. 당일 코스피가 0.8% 올랐고, 원달러 환율도 0.3원 상승했고, 채권금리도 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은 1974년 2월 이후에 후계자로 지정된 뒤에 20년 가까이 후계자 수업을 받았거든요. 당시로서는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이긴 했지만 후계구도 자체는 문제가 없었고 체제도 안정적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자]
당일 영향도 그렇지만 그 시기 즈음에도 특별한 영향이 없이 지나갔다고 볼 수 있겠네요. 김정일 전  위원장에 대한 권력승계가 긴 기간 예정됐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이 적었다. 2011년 김정일 사망당시에는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당시는 이번보다 영향이 더 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후계자로 지명된 지 2년 반밖에 지나지 않았고,  나이도 어리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북한의 체제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2011년 12월17일이었는데 주말에 발표가 되면서 월요일 증시가 3% 넘게 하락했고, 환율도 16원 가량 상승했고, 채권금리도 9bp 올랐는데 이게 굉장히 컸던겁니다. 대신, 그 당시에도 특징적인 건 한반도의 지정학적 불안 자체가 굉장히 오래됐잖아요. 그러다보니까 내성이 생겼다고 해야될까요. 그 다음날 트리플 약세 상황은 대부분 회복을 했어요. 그런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북한 체제 불안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 자체는 오래 가지 않는 특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굵직한 이슈를 거치면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주식시장에는 내성이 생긴 것 같은데요. 김정은 위원장의 위독설이 사실이라면  그 때도 마찬가지일까요? 아직은 (금융시장이) 조용한 분위기잖아요. 
 
[오창섭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두 번의 과거사례가 있긴 하지만, 이번은 지난번 사례와는 또 다른 게 이번에는 후계자가 지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보가 많지 않지만 3명의 자녀가 있다고 알려져있는데 모두 10살 미만인 상황이고 후계자로서 지목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차기 지도자가 누구냐의 문제가 남아있는 거거든요. 이렇게 되면 북한 체제불안 우려가 부각될 수 있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고요. 
 
[기자]
아직은 김정은 위원장 상태가 뚜렷하게 알려지지 않아서 이정도 분위기지만, 2011년 김정일 전 위원장 사망 당시보다는 (금융시장) 충격이 더 클 수도 있다는 거네요. 
 
-2부에서 계속.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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