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선거운동 첫날, 여 "국난극복" vs 야 "경제실정 심판" 격돌
코로나 여파로 '조용한 유세전'…수도권에 여야 지도부 총출동
입력 : 2020-04-02 19:19:21 수정 : 2020-04-02 19:19:21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첫날 여야는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121석의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13일간의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각각 '코로나19 극복'과 '경제 실정 심판'을 구호로 들고 나섰다. 다만 각 당은 코로나19 사태를 의식한 듯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현장을 살피며 조촐하고 조용한 유세를 펼쳤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공동 출정식을 열었다. 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과로로 닷새간 입원했다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해찬 대표는 "우리가 훌륭한 인재를 많이 모셨는데 그분들이 시민당에 참여해 비례로 출마했다. 시민당 비례들이 많이 당선돼야만 안정적 국정을 이끌어갈 수 있다"며 "반드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하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시민당이 대승해 난국을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 경제위기에 대응해 나가려면 세 번째 전선인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과 시민당 후보들은 지역구 투표 기호 1번과 비례정당 투표 기호 5번이 적힌 푸른색 점퍼를 입고 등장했다. 민주당은 공동 출정식에서 기호 '1'과 '5'가 쓰인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함께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등 두 정당이 '한 팀'이라는 점을 줄곧 내세웠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푸른 계열의 바탕색에 '국민을 지킵니다', '코로나전쟁 반드시 승리합니다'라는 슬로건이 똑같이 적힌 버스도 선보였다. 앞서 시민당은 이날 0시 경기 안양 우편물류센터 인근 카페에서 물류·택배노동자를 만났다. 시민당은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한 물류를 감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사연을 듣고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힘쓰기로 약속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첫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를 찾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이 이원장은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모든 노력이 합쳐져서 코로나19 위기를 남들보다 더 빨리, 그리고 완전하게 극복해 낼 것이라 확신한다"며 집권여당으로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여당 후보들 사이에서 종부세 개정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선 "1가구 1주택 실수요자의 현실을 감안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규제도 시장 상황을 봐 가며 현실에 맞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른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전도 치열했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의 출정식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모습을 드러내며 고 후보 지원에 나섰다. 고 후보와 나란히 선 임 전 실장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몇몇 시민들과는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대구 수성갑 선거구에서 5선을 노리는 김부겸 후보는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김 후보는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도 이날 오전 0시부터 서울 등 수도권 곳곳을 누볐다. '투톱'인 황교안·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각각 서울 광화문과 동대문에서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막아내자'며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동대문시장 내 '두타' 쇼핑몰 앞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실정'으로 코로나19 대책과 경제 문제 등을 꼽으며 정부 심판을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의 생계가 극단에 달했는데 이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지 아직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더는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총선에서 엄중한 심판을 할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후 경기 수원과 오산, 용인, 광주, 남양주, 의정부 등을 돌며 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유승민 의원은 서울 강서와 마포, 경기 분당 등에 출마한 후보들과 합동 유세를 펼치며 수도권 선거 지원에 온 힘을 쏟아부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당 강당에서 열린 경기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통합당의 비레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선거운동에 나섰다. 원유철 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김종인 위원장의 자정 유세와 수원 선대위 회의에 동참했고, 오전에는 광화문에서 사거리에서 출근길 유세를 펼쳤다. 원유철 대표를 비롯해 비례대표 후보들은 기호 '4'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코로나, 국민과 의료진의 힘으로 이겨냅시다'란 제목의 거리인사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이 입은 점퍼 색깔은 통합당 색깔과 같은 '해피 핑크'였다.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진 황교안 대표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지난해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규탄 집회 등이 열린 것을 부각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4·15 총선은 누가 뭐라고 해도 지난 3년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앞으로 남은 3년 더 큰 고통을 막기 위해서는 힘있는 야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종로 청진옥과 청진파출소,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청운효자동·평창동·부암동 등을 돌며 골목 유세를 펼쳤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에서 차량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지하철 3호선 시작점인 경기 고양 지축차량기지에서 각각 본격 유세를 시작했다. 손 위원장은 "민주주의를 위해 제3지대인 민생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고, 심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로 인한 양극화를 막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당은 별도 행사를 열지 않았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국토 종주에 나서며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민주당은 유튜브 생방송으로 선거운동 각오를 밝혔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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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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