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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김종인·유승민 중도층 공략 본격화
'격전지' 수도권 돌며 분위기 주도…전통 지지층, 개혁보수 표심 공략
2020-03-30 15:54:15 2020-03-31 17:23:02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선대위'를 띄우며 본격적인 중도층 공략에 나섰다. '경제 전문가'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통해 지지층의 외연확장을 꾀하고 수도권 선거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중도층에 영향력이 있는 유승민 의원도 잠행을 마치고 선대위 외부에서 수도권 후보들 지원에 나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은 김종인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총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경기·인천 수도권 및 중도층 표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국내 경제를 회생시킬 대책을 내놓는 방식으로 선거전에 나설 계획이다. 여기에 개혁보수를 자임하는 유 의원이 수도권 각지를 돌며 후보들을 지원함으로써 막판 선거 분위기를 주도해나갈 방침이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태구민(태영호) 후보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관련해 경제 대책 등을 연이어 제시하고 있다. 이는 총선 이슈를 '먹고사는 문제'로 가져오면서 중도층의 표심까지 끌어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전략대책회의에서 정부를 향해 "올해 편성된 예산 512조 원의 20%를 절감하는 조치를 빨리 취해 달라"며 "예산을 일단 쓰고, 부족한 재원은 정부가 국채를 발행하든지 해서 메꿔 나가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기존 예산을 먼저 쓰고 필요한 경우 추가로 자금을 조달하자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선거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선거 승패를 가를 수도권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는 서울 강남갑에 출마하는 태영호 전 북한공사를 만나 격려하며 지난 갈등을 풀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 합류 전 태 전 공사와 공천을 두고 설전을 벌인 바 있다. 또한 그는 오후에는 이재영 후보(서울 강동갑), 이수희 후보(서울 강동을), 이창근 후보 (경기 하남), 김근식 후보(서울 송파병)의 선거사무소를 잇따라 방문해 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약 50일간 잠행했던 유승민 의원도 수도권 후보 지원에 나섰다. 유 의원은 주요 보수주자 중 중도·무당층과 청년층에서 영향력이 있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유 의원은 이날 송한섭 후보(서울 양천갑), 유경준 후보(강남병)를 지원했다. 앞서 그는 전날 지상욱(서울 중성동을)·김웅(서울 송파갑) 후보의 선거사무소도 방문했다. 앞으로 서울·경기 일대를 돌며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는 김종인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의 가세로 오롯이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황 대표는 최근 종로 일정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최근 종로 선거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의 격차가 여전히 상당한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위원장을 상대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수도권의 통합당 후보들에게 최고의 선거운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 마련된 송한섭 후보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사진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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