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검승부는 이제부터…1인1표·선호투표 '변수'
1인1표 정청래, 선호투표 김민석 '유리'
보완수사권·신천지·유시민 발언도 '변수'
2026-07-23 19:00:00 2026-07-23 19: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동지훈 기자] 민주당의 8·17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며 본경선 진출을 확정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이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돌입합니다. 향후 본경선에선 '1인1표제'와 '선호투표제'가 당대표 선거의 판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습니다. 전반적으로 1인1표제는 정청래 전 대표가, 선호투표제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가 다소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인1표제 첫 도입…당심 흔드는 정청래 '개혁 선명성'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 본경선에선 '1인1표제'가 최대 변수로 꼽힙니다. 정 전 대표가 대표 재임 시절 관철한 이 제도가 처음으로 대표 선거에 적용되면서 당권 경쟁의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현역 의원들의 지지세와 별개로 권리당원 표심의 영향력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해 대표를 선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1인1표제를 통해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기존 '20 대 1 미만'에서 '1 대 1' 수준으로 조정하게 되면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표 가치를 갖게 되는데요. 사실상 권리당원 표심의 70%가 본경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란 지적도 제기됩니다.
 
당 안팎에서는 정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갈등 관계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한 배경과 관련해 1인1표제 도입에 따른 자신감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정 전 대표는 당시 경쟁 상대였던 박찬대 후보에게 대의원 투표에서 박찬대 53.09% 대 정청래 46.91%로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정청래 66.48% 대 박찬대 33.52%로 크게 이겼습니다.
 
정 전 대표가 이번에도 의원 지지세에선 김 전 총리에게 밀리지만, 권리당원 지지세에선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인1표제로 권리당원 표심의 비중이 확대된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러한 정 전 대표의 강점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최근 당대표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서 당심으로 평가 받는 민주당 지지층에선 정 전 대표와 김 전 총리의 지지세가 팽팽한 상황인데요. 23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5자 대결 결과 민주당 지지층에선 정청래 39.4% 대 김민석 37.5%로 접전을 벌였습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지지세와 권리당원의 표심이 어느 정도 일치할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당원들의 의중이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송영길(왼쪽부터), 김민석, 정청래 등 민주당의 당권주자들이 23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민생방해 입법방해 국민의힘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호투표제도 '변수'…김·송 연대 속 정청래 불리 '전망'
 
여기에 선호투표제도 당대표 선거의 변수로 꼽힙니다. 선호투표제는 유권자가 당대표 후보들을 1순위부터 3순위로 나눠서 모두 명기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득표자의 2순위 선택을 1, 2위 후보자에 합산해 최종 승리자를 가리는 방식입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현재 '친명(친이재명) 2 대 친청(친정청래) 1'의 당권 경쟁 구도에서 선호투표제가 진행되면 정 전 대표가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반면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는 친명계 후보들이 1순위와 2순위 선호표를 나눠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투표제가 불리하지는 않은 상황인데요.
 
실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됐습니다.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 5자 대결에서 3위였던 송 전 대표의 지지층에선 53.9%가 김 전 총리를, 2위였던 김 전 총리의 지지층에선 69.4%가 송 전 대표를 2순위로 선택했습니다. 반면 정 전 대표 지지층에선 23.2%가 고민정 의원을 2순위로 가장 많이 지목했는데요. 고 의원이 탈락한 상황에서 김 전 총리 지지층과 송 전 대표 지지층의 강한 연대 의식이 확인된 겁니다. 향후 선호투표제에서 김 전 총리와 송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도 이런 점 때문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이 밖에도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도 보완수사권 존폐 문제와 함께 최근 제기되고 있는 신천지 개입설 여부도 본경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보완수사권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폐지를 전제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전당대회의 쟁점 사안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강한데요. 김 전 총리도 이날 X(엑스·옛 트위터)에 "늦어도 8월 초까지는 검찰개혁 입법을 완료해야 한다"며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재차 보였습니다. 전면 폐지를 연일 강조하고 있는 정 전 대표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입니다.
 
장외에선 유시민 작가의 돌발 발언이 전당대회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유 작가는 지난 15일 '이재명정부 필패론'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21일엔 "절대권력은 100% 부패한다"며 이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유 작가는 또 검찰개혁이 늦어진 점을 언급한 뒤 김 전 총리를 향해 "국무총리는 뭘 한 건가"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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