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K유니콘 프로젝트의 성공요소
입력 : 2020-03-30 06:00:00 수정 : 2020-03-30 06:00:00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계속 나와야 한다. 즉 새로운 기술을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뚫고 나갈 수 있는 힘은 신사업, 스타트업에 달려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유니콘 기업 등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숫자가 국가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됐다면서, 내년까지 유니콘 기업을 20개까지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K유니콘 프로젝트를 통해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에서 스케일업으로 비중을 옮겨 차기 유니콘 기업을 발굴할 것이라는 계획도 공개했다. 그렇다면 이런 K유니콘 프로젝트 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겪은 정부는 경제 위기 상황을 벤처 활성화를 통해 해결하려고 했다. 당시 정부는 다양한 벤처 지원 정책을 연달아 내놓아 벤처기업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났고, 뛰어난 인력과 자금을 확보했다. 이런 벤처 붐은 코스닥 시장과 결합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벤처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 회사가치가 껑충 뛰었다. 유명한 사례로 새롬 기술을 들수 있다. 인터넷 전화 서비스인 다이얼패드로 코스닥에 상장했고, 시가총액이 100배 이상 성장해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당시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능가하는 규모였다.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코스닥 시장이 벤처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 있는 11개 유니콘 기업은 모두 코스닥 상장을 하지 않았다. 대부분 글로벌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고 해외 업체와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수익을 실현한다. 빠른 벤처성장을 지원하고자 했던 상장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은 글로벌 VC를 통해 대규모의 자금을 투자 받아 빠르게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들어올 유인이 적다. 예를 들어 쿠팡이나 배달의 민족 같은 경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 점유율은 급성장 중이지만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보스턴 대학의 마셜 밴 앨스타인 교수는 그의 저서 '플랫폼 레볼루션'에서 디지털 경제에서는 기존의 파이프라인 비즈니스 모델이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기업의 가치가 순차적으로 증대되는 방식에서 양면 시장을 통한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디지털 경제가 성장하면서 플랫폼 신사업들이 출현하고 급성장하면서 적자를 보면서라도 시장 점유율을 추구하는 스타트업들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투자 시장의 룰이 바뀐 것이다. 
   
K유니콘 프로젝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런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 안착할 수 있도록 스케일업(규모 성장) 펀드를 지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기존 정부의 다수의 스타트업 지원이 창업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성장 가능성이 큰 스타트업에 규모 있는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과 같은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VC들과 공조해 성장할수 있도록 하는 규모있는 투자와 네트워킹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기존 모태펀드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는 펀드 재원 및 소관 부처에 따라 많은 조건이 따른다.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의 속도를 고려해 보았을 때 이런 조건과 칸막이 규제는 코스닥 시장이 외면 받듯, 곧 예비 유니콘 기업들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이 크다. 세부적인 펀드 운영방식을 규제하는 것보다는 신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통적인 회계, 재무분석 기반의 가치평가 방식의 투자 심사는 느리며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한다. 신기술 기업 사업가, 기술 분야의 전문가, 교수 및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투자 심사 방식으로 전환해 빠른 시장 상황을 투자 심사에 반영해야 한다. 특히 AI 분야의 기술과 시장성 분석과 관련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같은 글로벌 스케일업 펀드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유니콘 기업처럼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은 산업과 경제에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K유니콘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혁신 국가로서의 지속적 성장을 지향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스케일업 펀드에 대한 운영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시급하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대학 글로벌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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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홍

무릎을 탁 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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