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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맞은 항공사, 주총도 '우울'
경영난 극복 의지 강조…주주에 사과도
2020-03-27 17:23:25 2020-03-27 17:23:25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의 주주총회는 경영 상황만큼이나 우울했다. 다른 업종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준비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항공사들은 경영난 극복 의지를 드러내는 데 무게가 실렸다.
 
27일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나란히 정기 주총을 열었다. 대한항공 주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소비심리가 저하돼 내국인들의 출국 증가세가 둔화됐고,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홍콩 시위 등 연이은 악재로 유례없이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도 우려했다. 조 대표는 "항공수요 감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상의 안전운항 체제를 상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소재 본사에서 진행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수 증가로 한국발 승객의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국제선을 약 90% 줄였다. 이에 따른 경영난으로 4월부터 부사장급 이상은 급여의 50%, 전무급 40%, 상무급 30%를 반납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창수 대표이사는 정기주총 인사말에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영 실적을 발표하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이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돼 임원·조직장 급여 반납, 전 직원 무급휴직 실시 등의 즉각적인 비상경영체제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4% 하락한 5조924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86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경영난 극복을 위해 임원 급여를 10% 추가 반납해 총 60%를 반납하는 내용의 자구안을 내놨다. 올해만 세 번째로 앞서서는 모든 직종을 대상으로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전 직원의 3월 급여를 일괄적으로 33% 깎은 바 있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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