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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방어한 조원태…이사회까지 '완승'(종합)
27일 오전 제7기 한진칼 주총 개최
조현아 연합군 사내·외이사 전원 선임 좌절
2020-03-27 15:57:44 2020-03-27 15:57:44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조현아 연합군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했다. 아울러 조 회장 측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전원이 선임되며 이사회까지 잡게 됐다.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은 27일 오전 소공동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 회장과 함께 한진그룹이 사내이사로 추천한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도 선임됐다. 조 회장과 하 부사장은 각각 56.67%, 56.96% 찬성표를 받았다.
 
이날 주총에 반영한 의결권 있는 주식은 5727만6944주다. 이 중 위임장 제출을 포함해 4864만5640주를 가진 3619명이 주총에 참석했다. 이는 의결권 보유 주식 중 84.93%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반도건설 주주연합이 사내이사 후보로 올린 김신배 포스코 의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은 각각 47.88%, 43.26% 찬성표를 받는 데 그치며 사내이사에 선임되지 못했다.
 
27일 오전 한진빌딩에서 열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재선임되며 경영권을 방어했다. 왼쪽부터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사외이사 대결 또한 조 회장이 압승을 거뒀다. 조 회장은 앞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의 후보를 추천했는데 이들 모두 선임됐다. 반면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4명은 모두 40%대 찬성표에 그치며 과반 이상 지지를 받지 못했다. 이들이 추천한 함철호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도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하며 선임이 좌절됐다.
 
이로써 한진칼 이사회는 기존 인원을 포함해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8명으로 꾸려지게 됐다. 모두 조 회장 측 인사들로, 사실상 '친 조원태' 이사회가 결성된 셈이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조 회장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대신 밝힌 인사말을 통해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지상 과제로 삼아 더욱 낮은 자세로 주주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개선하고, 핵심사업의 역량을 한층 강화해 변화를 선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주주연합이 상대방 위임장 타당성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탓에 3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27일 오전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7기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생중계 화면 캡처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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