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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맥 못춘 중국 조선…일본이 '어부지리'
미쓰비시중공업, 중국 대신 크루즈 3척 수리 일감 가져가
2020-03-22 06:00:00 2020-03-22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선박 수리 일정이 지연되자 일본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일본은 이때를 놓치지 않고 보다 더 많은 선박을 수주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Cruise Industry News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은 유럽의 대표적인 크루즈선사 코스타와 8만6000톤급 크루즈 수리 계약을 체결했다. 코스타는 미쓰비시중공업에 선박 도장 작업과 장비 유지 보수 등을 요구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선박 수리 일정이 지연되자 일본이 어부지리를 얻고 있다. 선박 수리개조업체 오리엔트조선의 전경. 사진/뉴시스
 
당초 이 선박은 중국 상해에서 수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 조선소가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으면서 조업 일정이 밀리자 일본으로 바꾼 것이다. 
 
실제로 중국의 조업 지연 상황은 심각하다. 중국선박공업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200척 이상의 선박 수리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자 중국으로 갔어야 했던 일감이 일본으로 넘어갔다. 미쓰비시중공업은 그동안 크루즈를 수리한 실적이 없었다. 중국이 일본에게 첫 크루즈 수리 일감을 어부지리로 안겨줬다. 뿐만 아니라 코스타는 추가로 2척의 선박을 미쓰비시중공업에서 수리할 계획이다. 이미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소에는 크루즈 2척이 정박 중이다. 
 
또 일본 와카야마현에 있는 MES-KHI도 중국 덕에 수혜를 받다. 외신은 MES-KHI에 선박 수리 문의가 평소보다 몇배나 많아졌다고 보도했다. MES-KHI는 "선박은 5년마다 정기적으로 선박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에 2010년에 건조된 선박들은 2020년내에 점검 받아야 한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선박은 조선소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중국 선박 수리산업이 흔들리자 일본은 이틈을 놓치지 않고 수리산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미쓰비시중공과 일본 중앙정부, 지방정부는 수리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크루즈 수리 일감을 더 많이 수주하겠다는 목적이다. 일본 조선업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중국 조선소가 완전히 회복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몇달간은 일본 수리산업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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