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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신소재사업 후광에 건설 수주도 기대
검토 중인 신소재 생산공장 직접 시공 가능성
2020-03-11 14:05:09 2020-03-11 14:05:09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대림산업이 신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유화부문과 건설사업부의 시너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회사가 국내에 신소재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하는 가운데 건설사업부가 관련 공사를 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가 만성적 일감난에 시달리는 중에 대림산업은 먹거리를 확보할 배경이 생기는 셈이다. 
 
11일 대림산업 관계자는 “유화사업부가 국내 신소재 생산공장 투자에 나서면 우리 회사의 건설사업부가 직접 시공할 가능성이 있다”라며 “유사한 사례도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대림산업은 여수에서 유화사업부가 추진한 공장을 직접 지은 바 있고, 한화케미칼과 만든 합작법인 여천NCC의 공장도 시공했다.
 
이 같은 가능성이 나오는 건 회사가 유화부문의 신소재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내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지난 9일 미국 신소재 기업 크레이튼사의 카리플렉스(합성수지고무) 사업부를 총 5억3000만달러(약 6200억원)에 인수했다. 이 사업부는 수술용 장갑, 주사 용기 고무마개 등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먹거리 수주가 힘겨운 상황에서 대림산업은 자체적으로 신소재 사업을 육성하면서 그 후광으로 건설분야 일감도 챙길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회사 차원에서 건설 일감 확보는 시급한 상황이다. 대림산업 매출의 절반 이상이 건설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잠정 연결기준 매출액의 64%를 건설이 차지했다. 유화사업부의 비중은 11.5%에 머물렀다. 매출 유지를 위해 건설분야 일감을 확보할 필요가 높은 상황이다.
 
수주잔고가 줄어드는 점도 건설 먹거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대림산업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5년 30조8000억원에서 매해 감소해 지난해 21조3000억원까지 적어졌다. 수주잔고가 줄어들면서 매출액 규모도 지난 2017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원가율을 낮추는 전략으로 영업이익은 1조원 이상 달성했지만 매출이 지속 줄어들면 영업이익 규모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의 신소재 육성에 건설도 힘을 받으면 실적 감소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 시공 후 운영 중인 전남 여수 폴리부텐 공장. 사진/대림산업
 
대림산업 CI. 이미지/대림산업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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