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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항공, 한국인 승무원 무더기 해고…"한·중노선 줄어서"
2020-03-10 14:24:49 2020-03-10 15:19:3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중국 민영항공사 동방항공이 정규직 전환을 앞둔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73명을 일방적으로 해고했다. 특히 다른 국적 승무원은 계약을 유지했는데 유독 한국인만 연장하지 않았다고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동방항공은 전날 한국인 계약직 승무원 73명에게 '경영악화로 계약연장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은 2018년 1월 입사한 이들이다. 지난해에는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한국인 중에서는 막내 기수인 셈이다.
 
중국 동방항공이 한·중 노선이 줄었다며 한국인 승무원을 일방적으로 해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동방항공 홈페이지
 
업계에 따르면 통상 동방항공은 신입 승무원을 뽑은 뒤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하게 하고 이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줬다.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도 사측이 새 근로계약서를 쓰게 하고 교육을 지시하는 등 정규직 전환을 염두에 둔 조치를 취했다며 이번 해고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동방항공은 계약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통보하며 경영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고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과 중국을 잇는 노선이 타격을 입어 필요한 한국인 승무원 수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승무원들은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나 일본 같은 다른 국적의 승무원은 계약이 해지되지 않았다며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승무원들은 퇴직 합의를 거부하고 '중국 동방항공 14기 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승무원들의 대리인인 최종연 법률사무소 일과사람 변호사는 "사업주가 근로계약이 갱신된다는 신뢰를 여러 차례 줬으므로 갱신기대권이 인정될 수 있는 사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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