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동향)재도약 준비하는 태영건설…윤석민, 지주체제 경영권 강화
인적분할로 지분율 상승할 듯…SBS 노조 반대 등 해결 숙제
입력 : 2020-02-03 06:00:00 수정 : 2020-02-03 06: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윤석민 태영건설 회장이 회사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2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3월 아버지 윤세영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이 된 윤 회장이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경영권을 강화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주사 체제 전환을 반대하는 SBS 노조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방송 사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향후 폐기물처리사업 자회사(TSK코퍼레이션)의 기업공개에 따른 자산총액 증가와 그로 인한 SBS 매각 이슈도 윤 회장이 해결해야 할 이슈다.
 
태영건설은 지난달 22일 인적 분할을 통해 티와이홀딩스(가칭)를 신설하고,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5월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을 최종 승인 받고, 6월30일까지 사업회사와 지주회사의 분할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존속회사인 태영건설과 신설회사의 분할 비율은 약 51대 49가 될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이번 지주사 체제 전환에 대해 본래의 사업 분야인 건설 부문에 집중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경영권 강화 차원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들이 분할되는 회사의 주식을 비율대로 받는 방식이다. 주주가 사업회사 주식을 투자회사 주식으로 교환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 현재 윤 회장(27.1%)을 포함해 특수 관계인 지분율은 38.3%에 이른다. 그러나 2021년부터 대기업집단 소속 공익재단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되면서 실질적 지분율은 30.8% 수준이 될 전망이다. 주주총회 특별결의 지분율 요건인 33%에 미치지 못해 경영권 방어가 힘들 수 있다. 반면 머스트자산운용 15.2%, 국민연금공단 11.1%, 한국투자신탁운용 6.4% 등 주요 투자자들의 지분은 32.7% 수준이다.
 
특히 SBS 노조가 태영건설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반대하고 있어 윤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SBS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사업기회, 방송 독립성과 자율성, 소유와 경영 분리에 대한 대국민 약속 파기 등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현행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소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주사 전환 시 SBS의 모든 자회사가 관련 규제 대상이 된다고 우려하고 있다. SBS의 자회사들이 매각되거나 투자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향후 TSK코퍼레이션 기업공개 등으로 그룹 자산 규모가 커지는 것도 이슈다. 태영그룹이 향후 자산 규모 10조원을 넘겨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되면 방송법에 따라 지상파 방송의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다. 태영그룹 자산은 2018년 말 기준 8조3000억원에 이른다. 계열사를 상장하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수년 안에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태영그룹이 향후 SBS 지분을 매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높게 받고 지분을 통매각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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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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