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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부터 자동차보험 줄줄이 인상…KB손보 시작으로 3.5% 안팎↑
작년 두차례 인상 이어 7개월만 …신규계약·갱신자 개별 확인 필요
2020-01-13 15:05:57 2020-01-13 15:05:57
1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3%가량 인상한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오는 29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상한다. 지난해 두 차례 인상된 데 이어 7개월 만이다. 인상률은 3.5% 안팎이다. 정확한 보험료 인상 폭은 차량 용도와 운전경력, 사고 이력 등에 차라 개인별로 차이가 날 수 있어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13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오는 29일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신규 가입자와 계약 갱신 가입자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평균 3.5% 인상한다. KB손보는 지난해 11월25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요율 검증을 의뢰해 보험료 인상 신호를 가장 빠르게 알렸다. 
 
'빅4'에 해당하는 손보사들도 보험료를 차례로 인상한다. DB손보는 내달 4일 책임개시일로부터 보험료를 평균 3.4% 올린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료 인상폭을 각각 3.3%, 3.5%로 확정하고 최종 인상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인상 움직임에 따라 중소형 손보사들도 동반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부터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하며 인상 준비에 나섰다. 보험개발원의 검증 결과서를 2주 이내에 회신받으면 이를 토대로 인상률을 정하고 내부 전산작업에 착수하는 순서다. 손보사들은 최소 한 달이 걸리는 내부 준비작업을 꾸준히 해온 만큼 전산 반영 작업은 막바지에 이른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자동차 수리업체의 정비수가 인상과 노동가동연한 상향, 한방진료 성행 등으로 보험 손익이 악화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1~11월 영업적자는 1조29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손해율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영업적자는 역대 최대였던 2010년의 1조5369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2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 사고가 증가해 손해율에 악영향을 준다. 12월 손해율은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 100.1% △현대해상 101.0% △DB손보 101.0% △KB손보 100.5% △한화손해보험 108.4% △롯데손해보험 113.8% △더케이손해보험(122.0%) △MG손해보험 120.2% △메리츠화재 99.0% 등이다. 모두 적정 손해율인 77~80%를 넘었다.
 
하지만 보험료 인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자동차보험료가 지난해 1월 3%, 지난해 6월 1% 수준으로 두 차례 오른 지 7개월 만에 또 인상되기 때문이다.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가 새해부터 올라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보험료 인상률은 차량 용도와 운전경력, 사고 이력에 따라 가입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보험료 인상은 책임개시일 이후 신규 계약자와 계약 갱신자에게 모두 적용되는 만큼 확정된 인상률을 각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보통 손보사들은 확정된 인상률을 시행 5~7일 전에 홈페이지에 알린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 1년 누적 손해율을 따져도 90%를 초과하면서 사실상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보험사들도 이번 보험료 인상과 함께 현재 운영하는 사업비 절감 방안과 자동차보험금 누수 금액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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