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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자 5명 중 1명 '아빠'…2만명 첫 돌파
맞돌봄 문화 확산,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등 지원 강화 영향
2020-01-13 08:00:00 2020-01-13 08:39:53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5명 중 1명이 남성(아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가정 양립,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면서 남성 육아휴직자는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97회 어린이날인 5일 전북 전주시 전주동물원에서 각종 행사가 실시된 가운데 동물원 내 놀이동산을 찾은 부모와 어린이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9년 민간부문의 남성 육아휴직자는 2만2297명으로, 전년(1만7662명)대비 26.2% 증가했다. 이에 전체 육아휴직자(10만5165명) 가운데 남성 비율은 21.2%로 2018년(17.8%)과 비교해 3.4%p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남성 육아휴직자 수(1~11월 누적)를 살펴보면 300인 이상 사업장에 종사하는 남성육아휴직자(1만1460명) 비중은 전체(9만7095명)의 51.4%로,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기업 남성 육아휴직자 비중은 지난 2017년 62.4%에서 2018년 58.5%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의 남성육아휴직자 비율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10인 미만 사업장 남성육아휴직자(2347명) 비중은 10.5%로 전년(9.9%)보다 늘었다. 
 
남성 육아휴직자 수 증가 추이를 보면 지난 2003년 남성 육아휴직자 수(104명)는 전체 육아휴직자(6816명) 대비 단 1.5%에 불과했다. 이후 2011년 1402명으로 지난 2017년 전체 육아휴직자(9만110명) 대비 남성(1만2042명) 비율은 13.4%로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부부 공동육아 분위기 확산, 남성 육아 휴직 사용에 대한 인식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료/뉴시스
실제로 지난 4일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15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직장인 70.5%가 배우자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조사 결과(22.5%)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육아휴직 제도도 한 몫 했다.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사용할 경우 두번째 이용한 사람의 육아휴직 3개월 급여를 통상임금의 100%로 올려 지급하는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의 지난해 남성 이용자는 8588명으로, 2017년 4409명, 2018년 5737명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부부 공동육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에 더해 소득대체율 상향,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와 같이 육아휴직에 따른 소득 감소 보전 조치를 강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육아휴직 첫 3개월 이후 9개월간 급여를 통상임금의 40%에서 50%로 인상했다. 또 아빠육아휴직보너스제 상한액을 200만원에서 250만원으로 인상했다. 
 
육아휴직(급여) 신청방법. 자료/고용노동부
 
오는 2월 28일부터는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육아휴직급여도 모두에게 지급된다. 이에 남성육아휴직자는 물론 전체 육아휴직자 수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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