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강국 스웨덴, 처음부터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었다
스웨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입소 요건에 '글로벌 시장 가능성' 평가
에릭슨·볼보·이케아, 창업 초기 글로벌 시장 목표
입력 : 2019-12-19 16:05:31 수정 : 2019-12-19 16:05:31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스카이프, 마인크래프트(모장).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웨덴 스타트업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넘는 스타트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했지만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아 스카이프가 2011년 85억달러(약 9조8900억원)에, 모장이 2014년 25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모두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됐다.
 
복지 국가로 유명한 스웨덴이 이러한 스타트업 강국으로 발돋움한 배경에는 우수한 창업 환경이 가장 먼저 손 꼽힌다. 하지만 스웨덴 기업가들은 이에 못지 않은 중요한 요인이 하나 더 있다고 입을 모은다. 바로 정부와 창업가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전 목표로 삼는다는 점이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에서 열린 ‘한-스웨덴 민·관 간담회’에 참석한 스웨덴 스타트업계 관계자는 “스웨덴이 스타트업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스웨덴 정부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입소 심사 요건에 지원 스타트업의 제품과 서비스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평가하는 부분을 포함시켰다. 창업 단계부터 글로벌 수준의 기술 잠재력을 평가하고 이를 집중 육성한다는 취지다.
 
지금은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에릭슨, 볼보, 이케아, 일렉트로룩스, 아틀라스 콥코 등도 창업 초기 단계부터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사업 전략을 추진해 성공한 경우다.
 
이들 업체의 뒤를 잇는 후발 주자들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스웨덴 스타트업 육성의 중심지로 평가 받는 수도 스톡홀름에는 스포티파이, 스카이프, 킹, 모장, 클라르나 등 5개의 유니콘이 있다.
 
그 중 스톡홀름 최초의 유니콘인 스포티파이는 2006년 설립 이후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하며 1억명의 유저를 확보, 연 200억달러(약 23조28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세실리아 퀴비스 스포티파이 해외 마케팅 대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결국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디지털 경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디지털 경제는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 발전과 더불어 새롭게 창출되는 디지털 상품·서비스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경제를 말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내년 정책 방향으로 밝힌 ‘디지털 경제로 전환을 위한 스마트 대한민국’도 이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스웨덴은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지난 1990년대부터 고속 인터넷 등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컴퓨터를 사면 세금을 깎아주는 방식으로 국민들의 컴퓨터 보유율을 높여 디지털 사회로 거듭난 것이다. 이를 두고 세계경제포럼(WEF)은 스웨덴을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화 된 경제”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160년의 역사를 가진 발렌베리 그룹의 마르쿠스 발렌베리 회장은 “스웨덴은 세계 각국에서 온 우수 스타트업들이 많고 소셜 벤처도 발달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최고의 직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아나 헤그바리 스웨덴 무역통상장관.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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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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