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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웨덴 정상회담 "양국 호혜적, 미래지향적 협력 심화하자"
수교 60주년 맞아 스테판 뢰벤 총리 방한…"북미대화 주선 감사, 성과 나타날 것"
2019-12-18 18:28:00 2019-12-18 18:28: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발전 및 실질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스웨덴은 세계혁신지수 2위로 높은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복지에서 함께 성공하고 있다"면서 "'포용이 가능해야 혁신이 있을 수 있다'라는 총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스웨덴 모델에서 많이 배우고자 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스웨덴과 한국은 지난 70년간 우정을 쌓으며 많은 분야에서 협력을 발전시켜 왔고, '국민 모두가 행복한 국가'라는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양국의 협력이 스타트업과 미래 성장, ICT 산업, 방산을 넘어 성평등, 복지 분야까지 확대돼 나가기 바란다"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국빈 방문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스웨덴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역대 최연소 '올해의 인물'이 된 것을 축하하고 "세계 최초의 화석연료 없는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스웨덴의 노력이 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스웨덴과 함께 환경문제를 포함한 전지구적 과제에도 더욱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의료지원단, 중립국 감독위원회, 한반도 특사를 포함해 스웨덴은 항상 한반도 평화를 지지해 줬다"면서 "스톡홀름에서 북미 대화를 주선해 준 것에 대해서도 각별한 감사 인사를 드린다. 반드시 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이에 뢰벤 총리는 문 대통령이 올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처음 스웨덴을 국빈방문한 것을 언급하고 "우리 양국 간 수교 60주년을 특별하게 기념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국빈방문은 양국 우정 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이라고 화답했다.
 
또한 뢰벤 총리는 "사상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국을 찾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양국 간의 협력을 정치, 경제, 또 국민 간의 더할 수 있는 잠재성을 더 일깨워 주는 그러한 계기라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기대했다.
 
그는 기후변화, 평화에 대한 위협, 불평등 등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전세계적인 위기'로 지목하고 "여기에 대응할 그 어떤 국가도 우리 양국만큼 능력이 탁월한 국가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혁신 면에서도 그렇고, 양국이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자신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수교 60주년을 맞는 올해 정상 간 상호 방문을 통해 한-스웨덴 간 미래지향적 상생 협력의 토대가 마련된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 간 교역·투자 증진, 방산, 과학기술·ICT 등 기존 협력 분야에서의 협력을 내실화하는 한편, 혁신·스타트업, 바이오 헬스, 기후변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을 위한 협력을 더욱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한 양국이 △자유무역 증진 △기후변화 △비확산 등 글로벌 이슈에서 유사 입장국으로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세계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다양한 도전과제들에 대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상황을 공유하고, 그간 스웨덴 정부가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개최(10월4일~5일) 등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기여를 해 오고 있는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스웨덴 정부의 지속적인 지지와 역할을 기대했다.
 
뢰벤 총리는 "한반도 신뢰 구축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지난 6월 스웨덴 의회 연설에 큰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하고, "앞으로도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대화 촉진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뢰벤 총리와 함께 참석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경제협력 방향에 대해 연설했다. 저녁에는 뢰벤 총리와 스웨덴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을 주관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국빈 방문 중인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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