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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남북 철도·도로 연결되면 유라시아 육로 열린다"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한반도 평화정착 시 새 도전공간 구축"
2019-12-18 16:58:00 2019-12-18 16:58:0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반도의 평화는 대륙과 해양의 네트워크 연결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남북 도로와 철도가 연결되면,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스칸디나비아까지 육로가 열린다"며 "한반도를 거점으로 북극항로가 연결돼 태평양과 북극해로 친환경 선박들이 활발하게 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롯데 시그니엘서울에서 개최된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면 새로운 도전 공간이 만들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평화가 경제이고, 경제가 곧 평화라는 것을 스웨덴이 증명했다"면서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자유무역체제가 발전하도록 양국의 경제인들께서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 남북 경제발전의 선순환을 이루자는 '한반도 평화 경제론'은 문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다. 다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프로젝트'를 대북 제재 대상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해, 문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모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막힌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우회로로 제시한 '대북 제재 일부 면제' 주장에 우리가 호응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에게 스웨덴은 변함없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준 참다운 친구"라면서 "지난 60년간 쌓은 신뢰와 우정이 양국의 경제협력으로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며 양국이 미래산업 분야 및 지속가능발전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6억3000만달러(약 7500억원) 한국 투자 등을 언급하고 "양국은 이미 5G, 바이오헬스, 전기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많은 협력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이제 여기에서 한 발 더 전진하면, 양국은 비즈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우선 "우리는 미래산업분야 협력을 확대하고 혁신의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지난 6월 체결한 산업자원협력, 중소기업과 혁신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와 내년 스톡홀롬에 세워질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가 양국 미래협력을 뒷받침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지속가능 발전을 위해 더 깊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 협력과 재생 및 수소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분야 민간 기술협력 심화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혁신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전략적 경쟁력'을 주제로 개최됐다. 한국에서는 문 대통령,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영주 무역협회회장 등 정부 및 기관 인사들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국내 기업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 스웨덴에서는 뢰벤 총리와 에릭슨, 아스트라제네카, 에이비비, 사브, 스카니아 등 글로벌 기업 60개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전 세션에는 혁신·AI 활용 관련 생명과학·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스마트제조, 스타트업 혁신 등 주요 산업별 토론이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AI와 혁신을 활용한 전략적 경쟁력 강화방안을 주제로 양국업계 발표세션과 양국 정상이 참석한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또한 이날 행사장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바이오협회, 제약바이오협회, KOTRA 간의 '한국 바이오 제약 산업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MOU'와 인천항만공사와 스웨덴의 'SF Marina-필리핀 MEC 건설사컨소시엄' 간의 '골든하버 투자·개발에 대한 MOU'를 포함해, 현대자동차와 스웨덴 임팩트코팅스, 두산인프라코어와 스카니아 등 총 5건의 업무 MOU 체결도 성사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한-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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