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손비용률 일제히 상승…경기둔화에 수익성 압박
4대 은행 전년보다 평균 7.25%p 증가…신용여건 나빠져 우량차주 위주 보수적 영업 불가피
입력 : 2019-11-06 14:44:20 수정 : 2019-11-06 14:44:2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의 대손비용률이 일제히 상승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전망이 짙어지고 있다. 대손비용은 은행이 대출을 하고도 못 돌려받는 돈으로 그 비율은 총여신 대비 은행이 갖는 부담을 나타낸다. 일부 은행들은 내년도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치를 하향 수정하는 등 쉽지 않을 시장 상황을 예고 중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3분기 4대 시중은행별 대손비용률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평균 7.25bp(1bp=0.01%) 증가했다. 올 8월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이 기간 0.03bp 늘어난 0.40%를 기록하는 등 대출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3분기 대손비용율은 0.16%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 0.03%보다 13bp 증가했다. 이 기간 신한은행이 0.16%로 6bp 늘어났고 국민은행이 0.06%로 7bp, KEB하나은행은 0.05%로 3bp 확대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손비용은 은행·분기·대출별 특수요인에 따라 환입되는 부분도 있어 함께 살펴봐야 할 요소가 많다”며 “우량기업 위주 대출, 부실채권(NPL) 보전비율 확대 등 건전성 확대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하방 신호 따라 은행들은 보수적 운영에 대한 압박이 늘어나고 있다. 신용여건이 나빠지면서 과거처럼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치는 데 무리가 생기는 이유에서다. 기업대출 경쟁 확대, 부동산 대책 영향 등 정책적 영향도 적지 않다.  
 
올해 4대 시중은행들의 3분기 기준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평균 10.34% 수준이다. ROE는 은행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자기자본 투입 대비 이익을 나타낸다. 
 
지난 5일 한국금융연구원은 '2020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에서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등의 이유를 들어 내년도 ROE를 7%대 초반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수립 중인 은행들 내부에서도 목표 ROE를 올해 예상치 1%p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대손비용은 대출에 관련된 내용이기에 다른 영업 전략과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을 만회하려는 분위기다”며 “기계적인 분석에 따라 시장이 하향된 ROE 전망을 내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2월 내년도 사업계획을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은행의 대손비용률이 일제히 상승하며 경기둔화에 따른 수익성 전망이 가증되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은행에서 고객이 대출상담을 하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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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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