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인사이트' 지점 가보니…"디지털 전환, 현장서 답 찾는다"
창구서 IT직원 고객·직원간 기술적용 편의 제고…스타트업 지점 찾아 즉각 사업 제안도
입력 : 2019-11-04 15:35:37 수정 : 2019-11-04 15:35:3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여의도 KBS 옆 한 빌딩 2층에 자리 잡은 국민은행 ‘KB인사이트(InsighT) 지점’. 은행 IT조직에서 직접 운영하는 대면 영업채널이자 IT파트너들과 협업하기 위한 국민은행의 특화 점포이다. 외관에 드러난 간판에는 국민은행이란 타이틀보다 'InsighT'라는 지점명이 크게 부각돼 있다. 다른 지점들처럼 '은행'을 앞세워 고객을 유치하려는 모습과는 달랐다.
       
4일 오전, 기자가 찾은 KB인사이트 지점은 여느 지점들처럼 고객들로 분비거나 정신없이 순번표가 깜빡거리는 모습은 아니었다. 인근에만 2개의 다른 지점이 자리하고 있고 직장인들로 바쁜 주변 여건상 평일 낮 시간은 한산함이 오히려 옳아 보였다. 그럼에도 국민은행이 신규 지점을 낸 것은 이 지점이 영업을 내세운 점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개설된 KB인사이트 지점은 국민은행의 효과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마련된 '열린 지점'이다.
 
이에 입구에서부터 은행 대면 영업에 필요한 디지털 신기술들이 현장에 맞게 설정돼 있었다. 설치된 ‘Realtime Crowd Insight' 디스플레이는 대기고객을 미리 인식해 주로 고객이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파악하고 고객의 최소 동선 이동을 도와줄 예정이다. 간편한 용무처리를 희망하는 고객은 설치된 STM(스마트 텔러기기), ATM(자동출납기)에서도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민은행 KB 인사이트(InsighT) 지점에 설치된 'Realtime Crowd Insight' 디스플레이 모습. 고객 얼굴을 인식해 이 고객이 주로 사용하는 금융서비스를 분류하고 짧은 서비스 이용 동선을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사진/신병남 기자
 
은행원을 마주하는 창구 모습도 달랐다. 고객을 감싸는 칸막이 구조물이 마련돼 있어 마치 독서실과 같은 모습이었다. 많은 고객을 처리하기 위해 공간 효율 키운 모습이 아닌 고객 한 사람에게 집중하려는 구성으로 보였다. 고객에게 천천히 불편함을 들어보고, 새로 도입된 영업 시스템이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면밀히 관찰하기 위한 배치로 풀이된다. 
 
이 지점 관계자는 “지점 공간자체가 영업점을 기본으로 한 디지털 적용의 테스트베드(Testbed)이다”며 “IT구성원을 100% 배치해 기술진이 바로 현장에서 기술을 제안하거나 보완하는 따위가 지점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내부에서는 업무 효율 확대를 위해 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RPA)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국민은행은 신규 특화지점을 통해 개발 과정에서부터 현장 반응을 바로 살펴 전환에 적용시기를 당기고 고객과 직원의 쌍방향 편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IT직원들이 영업점에서 고객 목소리를 직접 들어 수동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능동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KB인사이트 지점 순환배치를 통해 다수의 IT직원들의 현장 이해도를 높이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Tech Desk'도 눈에 띄었다. 지점 고객 대기석 옆에 마련된 원형공간은 금융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이 KB인사이트 지점 창구에서 사업 제안을 즉시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내부에 마련된 미팅룸에서는 화상 회의 시스템도 구비돼 있어 스타트업과 국민은행과의 속도감 있는 소통을 돕는다. 지점이 국민은행 본사와 IT센터와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점도 신규 기술과의 빠른 교류를 위함이다. 
 
새로운 지점형태이니 만큼 오픈 첫 주에는 신한은행·KEB하나은행·미래에셋대우 등 금융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상화폐 등 신규 기술을 가진 핀테크사들도 KB인사이트 지점을 찾아 자사 기술을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도 타행 부행장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고 지점 관계자는 알렸다.  
 
방기석 KB인사이트 지점장은 “시스템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고, 외부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기술 받아들이는 것이 지점의 목적”이라며 “플레이그라운드(운동장)이라는 생각에 고객과 협력사들이 금융서비스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상담도 하고 토의도 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Tech Desk'는 지점 고객 대기석 옆에 마련된 원형공간으로 금융 아이디어 또는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기업이 KB인사이트 지점 창구에서 사업 제안을 즉시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진/신병남 기자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 신병남

싱싱한 정보와 살아있는 뉴스를 제공하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