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플러스)“월미바다열차, 안전하긴 한데…좀 지겹네요”
주말·공휴일엔 대기 시간만 4시간...인천교통공사 “관광열차라 어쩔 수 없어”
입력 : 2019-10-13 11:09:26 수정 : 2019-10-13 11:09:26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여기 며칠 전에 사고 난 것 같던데 괜찮나요?”
 
지난 12일 인천 월미바다역에서 만난 한 시민은 월미바다열차 관계자에게 다짜고짜 이같이 물었다. 이에 직원은 “안심하고 타셔도 된다”면서 “고장 난 열차는 이미 다 수리해서 정상 운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8일 착공 11년만에 정식 개통했다. 그동안 안전성 문제로 개통이 지연돼 왔지만, 철저한 안전성 시험 과정을 거쳐 첫 기적을 울렸다. 하지만 개통 이틀만에 부품 이상 문제로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여전히 문제를 빚고 있다.
 
월미바다열차의 출발역인 월미바다역 앞으로 긴 대기 행렬이 이어져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방문한 월미바다역은 며칠 전 났던 사고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첫 열차 운행 시간인 오전 10시를 조금 넘은 때였지만 이미 월미바다역 입구 앞으로 긴 행렬이 줄지어 있었다.
 
월미바다열차 관계자는 “아마 지금 줄 끝에 서신 분은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될 것”이라면서 “한글날엔 인천역 앞 버스 정류장까지 줄을 섰었는데, 그때는 4시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기자도 줄을 선지 약 45분이 흘러서야 월미바다역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하지만 월미바다역 입장 후에도 발권과 대기 시간이 있어 열차 승차까지 또 45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월미바다역 안에 월미바다열차 탑승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정등용 기자
 
월미바다열차는 월미바다역을 출발해 월미공원 입구와 문화의 거리, 이민사박물관 총 4개 역을 순환한다. 출발역인 월미바다역은 대기 인원이 가장 많은 대신 한 번에 35명 정도의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다. 다른 역에서 탈 경우 대기 인원은 적지만 한 번에 5명 내외로만 탑승할 수 있다.
 
직접 타본 월미바다열차는 우려됐던 안전성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열차가 움직일 때의 승차감도 안정적이었고, 급커브를 도는 부분에서도 큰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열차 기관사는 “시속 9km로 주행 중이라 큰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월미바다열차 개통을 위해 안전성을 특히 강화했다. 기존에 설치된 Y자형 레일은 좌우 흔들림이 커 위험하다고 판단, 주행 레일 양쪽에 보조레일 2개를 추가했다. 또한 열차 간 간격이 200m 이내가 되면 정지하는 충돌방지시스템도 설치했다.
 
월미바다열차 차창 밖으로 제8부두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정등용 기자
 
하지만 인천시가 자신감을 드러냈던 월미바다열차의 전망은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것들 대부분이 주택이나 건물, 부두가 많았고 기대했던 바다의 풍경은 위치상 열차와 너무 멀어 크게 감탄할 수준은 아니었다.
 
한 탑승객은 “전망이 생각보다 별로고 열차 속도도 느려서 좀 지겹다”면서 “두 번까지 탈 생각은 없고, 솔직히 말해 입장료를 돌려 받고 싶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만 운행 중 방송으로 흘러나온 주변 관광지 해설과 주요 관광지를 정류장으로 둔 부분은 방문객들이 인천 관광을 보다 효율적으로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창 방문객이 많은 주말이나 휴일엔 한 번 탑승하는 데 최대 4시간 넘게 걸릴 수 있다는 점과 최종 열차 탑승까지 가는 행정 과정이 아직 매끄럽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관광 열차다 보니 대기 시간이 길고 좌석이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바다 전경의 경우 물이 찼을 때와 빠졌을 때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월미바다열차를 탄 탑승객들이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정등용 기자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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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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