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주요주주 지각변동…국민연금 등판에 체질개선 이루나
BNK·DGB·JB, 기업 빠진 곳에 국민연금 채워…"장기투자자 유치는 안정성·성장성 기대"
입력 : 2019-10-10 15:47:36 수정 : 2019-10-10 15:47:36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지방금융지주사 주요주주 구성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지방금융 지분을 잇달아 매도하며 이탈 조짐을 보였던 국민연금공단이 다시 최대주주로 등극한 데다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작았던 기관투자자의 지분 변동도 발생하며 주요 주주 손바뀜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지분 대량보유 공시의무(이하 5%룰) 완화 등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을 시행하기로 하면서 기관투자자의 경영참여 등 체질개선도 이뤄질지 주목된다.
사진/뉴스토마토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NK금융지주(138930)는 지난 8일 국민연금의 지분이 기존 10.31%에서 10.70%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작년 10월 보유지분이 9.60%까지 떨어지며 롯데지주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던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BNK금융 지분을 다시 매수하는 모습이다. 보유 지분 또한 최대주주 지분율(11.14%)과 비교시 0.44%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롯데지주로 인한 오버행(Overhang·대량 대기매물) 부담도 사라졌다.
 
지난달 롯데지주가 부산롯데호텔에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최대주주 또한 기존 롯데지주 외 7개사에서 부산롯데호텔 외 7개사로 최대주주가 변동됐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공정거래법에 따른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분을 매각해야 했다. 부산롯데호텔 등은 이번 지분매입을 통해 사업적 시너지와 투자 가치 증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DGB금융지주(139130) 또한 삼성생명보험 등 ‘큰손’ 주주들의 지분 매도로 우려됐던 공백을 채웠다. 국민연금공단이 주식 846만9818주를 신규 취득하면서 지분율 5.1%로 새로운 최대주주가 돼서다.
 
올해 1월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인 해리스어소시에이트(Harris Associates)는 DGB금융 보유지분을 1.03% 팔며 4.29%를 소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템플턴인베스트먼트(Templeton Investment Counsel)의 지분은 작년 9월 5.01%에서 4.85%로 줄었다.
 
지난 2011년 5월 DGB금융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주요 주주 자리를 지켰던 삼성생명 또한 지난 7월 자산운용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보유 지분 7.25%(972만4678주) 가운데 절반가량인 3.9%를 매각한 바 있다.
 
이밖에 JB금융지주(175330)에서도 주요 주주의 지분 변동이 발생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지분율이 5.01%에서 6.04%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6년 JB금융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놈펜상업은행 인수를 추진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올해 5월 JB금융의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공시하며 주요 주주로 등극했다.
 
이로써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최대주주인 삼양사(지분율 10.60%), 주빌리아시아(Jubilee Asia B.V.·6.88%)를 이어 3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경영참가목적이 없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정부가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의 적극적 주주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분 대량보유 공시 의무인 ‘5%룰’을 개정하기로 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활동은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관의 공시 부담이 줄면서 배당확대를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비롯해 기업경영 참여 가능성도 존재하는 까닭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경우 자체적으로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이를 편입하고 있는 곳에서도 자금이 운용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매도·매수를 특정 시그널로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장기투자자가 유치될수록 기업의 안전성과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금융회사의 특성상 국민연금 등이 과도하게 경영에 개입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외이사 후보 추천 등 적극적인 의사 개진이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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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볼만한 기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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