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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7017, 개장 28개월 방문객 2천만 돌파
올해 방문객 517만명, 만리동 상권 활성화 효과
2019-09-25 14:55:01 2019-09-25 14:55:01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서울로 7017이 개장 2년4개월만에 방문객 20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로 7017 개장 1년만인 2018년 5월 1천만 방문객을 돌파한 후 1년4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올 1~8월에는 517만명이 방문해, 전년 동기간 434만명 대비 19% 가량 방문객이 증가해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음을 입증했다.
 
서울로 7017 개장 초기에는 식물의 생존율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고가도로 위의 인공정원 특성상, 겨울철 한파와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매뉴얼에 기반한 식물종별 맞춤형 식생관리에 공을 들였다. 개장 후 두 번의 겨울과 세 번의 여름을 지나면서 서울로 식물들은 완전히 자생력을 갖췄고, 여느 식물원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풍성한 수목과 생물다양성을 자랑한다.
 
서울시립대의 생물다양성 모니터링 결과 현재 총 287종 1만3924그루, 9만5391본의 꽃과 덩굴식물들이 생육하고 있으며, 남산과 주변 녹지들까지 광범위한 녹지축을 형성해 곤충과 조류들이 살 수 있는 생태적 기반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87종 중 서울로 조성 이후 새롭게 이입된 식물은 총 59종이고, 이는 전체식물의 약 26%에 해당한다. 곤충은 26종, 조류는 5종이 출현했다. 조류는 집비둘기·참새·큰부리까마귀·까치·직박구리로, 이 중 큰부리까마귀·까치·직박구리 등은 인근 남산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충현 동국대 교수는 “콘크리트 구조물인 서울로 7017에 많은 식물이 이입된 것은 인공지반이지만 도시녹지로서 생물다양성 증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도시생물 다양성 보전활동의 새로운 교육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서울역고가도로였던 시기에는 단순히 퇴계로와 만리재로, 청파로를 최단거리로 빠르게 연결하는 차도로서, 지역간 연결이나 주변 상권에 대한 기여는 기대할 수 없었다. 서울로 7017 조성 후에야 주변 지역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었고, 보행인구 증가의 결과로 주변 상권까지 살아났다.
 
남대문에서 만리동으로 보행 이동하려면 신호대기와 횡단보도 등을 거쳐 약 30분이 필요했지만, 이젠 서울로 7017을 거쳐 10분만 걸으면 된다. 가장 두드러지는 상권의 변화는 만리동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젊은 감각의 카페나 식당들이 다수 문을 열었고, 새로운 고층빌딩이 들어서는 등 인근 지역의 스카이라인을 바꾸는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만리동 카페를 운영하는 조현민 씨는 “서울로 7017이 생기기 전과 비교했을 때에는 매출이 더 높아졌다”며 “회현역 쪽에서 근무하는 회사원들이 점심시간 만리동으로 서울로 7017을 통해 오는 인구가 많이 늘었고, 외국인 손님도 상당수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로 7017과 주변 건물의 추가적인 연결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특히 1단계 연결빌딩인 호텔마누, 대우재단빌딩의 상권 활성화 효과를 직접 확인한 인근 건물주들의 연결 문의가 증가하고, 메트로빌딩의 경우 연결공사를 이미 착공해 진행 중이다. 
 
서울로와 연결되는 ‘7개 연결길’ 재생사업도 가속화되고 있다. 서울로와 서계동, 중림동, 회현동, 후암동, 서소문동 등 주변지역을 연결, 도시재생의 파급력과 지역경제 활력을 주변지역까지 실어 나르고 확산하게 된다.
 
최윤종 푸른도시국장은 “서울로 7017은 그 자체로 자연성과 생명력의 상징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로 추가 연결과 확장을 통해 서울로의 가치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서울로 7017 상부를 찾은 시민들이 애니메이션 캐릭터 인형들과 함께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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