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신원확인(DID) 기술 확산 속도 낸다
아이콘루프 '마이아이디', 금융규제 샌드박스 지정…연내 기관 출입용 ID 서비스 '디패스' 선보여
이통3사도 블록체인 모바일 신분증 추진 중
입력 : 2019-07-22 15:06:40 수정 : 2019-07-22 15:06:40
[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블록체인 분산신원확인(DID·Decentralized ID)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됐다. 스타트업, 대기업 등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며 기술 확산에 나선 모습이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의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증명 서비스 '마이아이디(my-ID)'는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됐다. DID 사업에 탄력이 붙게 된 아이콘루프는 조만간 오프라인 탈중앙 신원 확인 서비스인 '디패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존 비대면 계좌 개설 과정에서는 저장된 신분증 이미지를 제출하는 방식이 허용되지 않고, 실시간 촬영 방식으로만 신원증명이 가능했다. 마이아이디의 경우 최초 1회는 금융기관에서 본인의 명의를 확인한 뒤 인증 정보를 저장하고, 블록체인으로 정보가 위변조되지 않았음을 검증하는 단계를 거치게 된다. 인증 정보 재활용 시에는 생체인증을 사용해 보안 문제를 최대한 해결했다. 
 
아이콘루프의 DID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건 인증 단계에서 가장 요건이 까다로운 금융권 인증을 해결해 기타 서비스로 확장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인증된 신분증은 가장 공신력이 높은 인증으로 평가받는데, 전자상거래, 건물 출입 등 다양한 영역에서 통일된 ID 사용 가능성을 높여줬다는 이야기다. 실제 아이콘루프는 연내 제주도 내 한 공공기관 출입에 디패스 시범 서비스를 최초로 선보이고, 적용 영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동통신3사 또한 DID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을 주축으로 KT, LG유플러스가 '블록체인 기반 ID·인증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꾸렸다. SK텔레콤 등은 블록체인 모바일 신분증을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신분증은 하나의 ID로 모든 모바일 앱·웹서비스·오프라인 서비스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의 암호화된 신원 정보와 생체 인식의 신분 체계로 종이 서명 없이 인증 한 번만으로 서명이 완료된다.
 
중국 프로젝트인 '온톨로지(Ontology)' 또한 DID에서 주목받는다.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24위인 온톨로지는 분산 원장과 스마트 컨트랙트 시스템을 포함한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분산된 신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협력 플랫폼이기도 하다. 모듈화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어떤 퍼블릭 블록체인이든 온톨로지를 통해 자신만의 거버넌스 모델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기본 인프라 수준에서 적용될 수 있는 공통모델 제공을 위해 모든 분산 네트워크에서 사용될 수 있는 'ONT ID'라는 디지털 신원을 사용하고 'DDXF'라는 분산화된 데이터 거래 프로토콜을 사용한다. 
 
소브린(Sovrin)은 블록체인 기반 비영리 글로벌 신원 인증 체계를 구축 중인 재단이다. 글로벌 IT 기업, 금융기관 60여곳과 협력해 개인정보 소유와 관리 권한을 개인이 갖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 체계인 '소브린 네트워크(Sovrin Network)'를 개발하고 있다.
 
DID는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없는 '자기주권형(Self-Sovereign)' 신원증명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자기주권형'이란 개인정보를 특정 기관에 위탁해 인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시점에 직접 제출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기반의 자기주권형 신원증명 방식을 채택할 경우 특정 기관이 다량의 개인정보를 보유할 시 발생할 수 있는 유출 사고의 위험이 없으며, 누군가 개인정보를 사찰한다거나 제공, 사용 대가를 편취하는 행위가 불가능해 개인정보에 대한 소유권이 완전히 이전되는 효과가 있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최근 DID(블록체인 인증기술) 관련 세미나에서 "해외에서는 개인 정보의 자기결정권(Self-Sovereign Identity, SSI)을 보장하는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며 "자기 주권형 신원 관리의 필요성은 블록체인 분산 ID 기술의 발전을 이끌어냈으며, 향후 5년 내에 차세대 인증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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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우찬

중소벤처기업부, 중기 가전 등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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