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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6일 15:3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한화그룹 지주사인 ㈜
한화(000880)가 인적 분할을 통해 소비재·서비스 계열사를 분리하며 복합기업 리스크 해소에 나선 가운데 그룹 전략 투자의 핵심 창구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그러나 김동관 부회장이 주도하는 방산·우주·에너지 사업 중심으로 대규모 자금 집행이 이어지면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와 차입 부담이 확대되는 딜레마에 빠졌다. 인적분할 이후 수익 구조가 재편된 지주사가 높아진 재무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한화)
지주사, '투자 실탄' 지원에 적자폭 커진 FCF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최근 몇 년간 계열사 투자 재원 조달을 주도하며 FCF 적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FCF는 2024년 1조 2861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조 6337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의 FCF 적자 규모가 1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사업 재편 과정에서 한화는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유상증자에 7659억원을 투입했고, 해외 자회사인 'Hanwha Machinery Corporation'에 1106억원을 출자하는 등 글로벌 부문 설비투자와 계열사 지원에 대규모 자금을 집행했다. 이 같은 투자 확대가 재무 부담 누적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부채 지표도 빠르게 악화됐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4년 3조8390억원에서 지난해 9월 말 5조6497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부채비율 역시 194.3%에서 230.7%로 상승했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3조9236억원으로 전체 차입의 70%를 차지한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3911억원 수준이다. 금융시장 접근성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만기 구조 관리가 지연될 경우 이자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 "지주사가 그룹 자회사 등에 자금을 투입하면서 현금흐름이 저하됐다"라며 "인적 분할 이후 자기자본이 감소하게 되면 당분간 규모 대비 높은 재무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과 건설부문의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대응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적분할 후 자본 축소 불가피…부채비율 추가 상승 압박
한화는 오는 7월1일자로 한화비전·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모멘텀·한화로보틱스 등 자회사 관리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지주사는 건설을 비롯해 방산·에너지·조선·해양·금융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된다. 외형은 축소되지만 지주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오션(042660),
한화솔루션(009830)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그대로 보유하는 식이다.
시장에서는 방산·우주·에너지 등 대규모 전략 투자가 필요한 계열사에 추가적인 자금 지원과 출자 기능이 지주사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구조적으로는 투자 집행형 지주사로 성격이 한층 강화되는 셈이다.
다만 분할 대상 사업 부문 자본총계(8599억원)가 이탈할 경우 현재 부채비율 또한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차입 규모가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반면 자본은 축소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레버리지 확대가 지속될 경우 지주사 가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IB토마토>에 "장기적인 성장 전략이 중요한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금융 등 사업군과 유연하고 민첩한 대응이 필요한 기계·서비스 사업군이 하나로 묶여 있었다"라며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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