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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하에 수신금리 내리는 시중은행
예·적금 1%대로 회귀…KEB하나은행·케이뱅크 등 선제적 인하
시장금리 하락에 신 잔액 코픽스도입까지…은행 "수익성 악화 대비"
2019-07-21 12:00:00 2019-07-21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시중은행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나섰다.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완화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깜짝 인하한 데 따른 조치다. 은행권은 금리 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예대마진(예금·대출금리 차이)을 통한 수익 방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 은행ATM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부 조정 절차를 거쳐 이달 중 수신금리 인하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미 일부 은행에서는 시장금리 하락 등에 대응해 정기예금 금리를 연 1%대까지 낮춘 상황이다.
 
앞서 KEB하나은행은 기준금리 인하 전인 지난 17일 거치식 예금 상품 3종에 대한 기본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N플러스 정기예금'의 기본금리(1년제)는 종전의 연 2.05%에서 연 1.80%로 0.25%포인트 떨어졌으며 'e-플러스 정기예금' 또한 2.00%에서 1.75%(1년제·만기일시)로 0.25% 하락했다. '369 정기예금' 역시 가입 기간별로 0.15%포인트 ~0.2%포인트 인하됐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5일 정기예금과 자유적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낮췄다. 이에 정기예금 3년제는 2.30%에서 2.10%로 내렸으며, 적금은 2.50%에서 2.20%로 변경됐다. 이밖에 케이뱅크는 지난 9일부터 코드K 정기예금과 주거래우대 정기예금 등 예·적금 상품 4종에 대한 금리를 최대 0.1%포인트 인하했으며, 경남은행은 15일부터 스마트정기예금 등 9종의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각 0.1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시장금리 하락과 중앙은행의 금리완화 기조에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금리의 지표로 통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12일 1.469%로 내려앉은 이후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345%로 집계됐다. 더욱이 기준금리까지 떨어지며 금리 인하 추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양새다.
 
여타 은행들 역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해 이달 중 예·적금 등 수신금리를 낮출 전망이다. 은행 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날짜를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예대율 등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늦어도 이달 안에는 인하 폭과 조정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이달 도입된 새로운 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영향을 미쳤다. 주요국의 양적 확대 지속으로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된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게 산정된 신 잔액 코픽스가 도입됨에 따라 신규 대출금리도 하락해서다. 결국 은행의 이자이익 또한 감소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시중은행 다른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시장금리 하락 등은 일정 부분 은행 금리에 선반영돼 있긴 하지만,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시장 움직임을 살펴보고 (금리인하)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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