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군분투' 이재용 부회장 복귀 임박
정재계 네트워크 동원, 협력 분위기 조성
우회 경로 마련에도 나섰을 것으로 보여
입력 : 2019-07-11 16:49:59 수정 : 2019-07-11 17:23:59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일본의 통상 규제 관련 해법 마련을 위해 긴급 출장길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닷새째 현지 일정을 소화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귀국이 임박했을 것으로 보고, 그가 이번 방일을 통해 가지고 올 카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일본 출장길에 나서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시스
 
11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번주 중 김포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지난 7일 일본 정부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야기할 수 있는 핵심 소재 수출 제재 강화에 대해 발표하자, 현지 경제인들과 만나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출장길에 올랐다. 
 
특히 이번 방일은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현지 분위기를 파악하고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수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양국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지 매체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일본 금융권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광복절(8월15일) 이전에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반일 시위 등이 확산돼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바 있다. 아울러 한국으로 귀국한 이후에도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이 부회장은 이밖에 정부의 규제를 피해 소재를 수입할 수 있는 우회 방안에 대해서도 강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극자외선(EUV) 공정에 들어가는 포토레지스트 제조 업체인 일본의 JSR의 경우 벨기에 등 유럽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3국을 통한 소재 조달 경로를 마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EUV용 포토레지스트를 공급하는 업체는 JSR을 포함한 일본 기업 3군데와 미국의 다우케미칼 정도가 대표적이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총수들을 불러 진행한 청와대 간담회에도 불참 의사를 밝히고 현지 '발품 팔기'를 택한 것은 그만큼 절실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한일간의 마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한 해결책을 국내에서 찾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본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만큼 일본 현지에서 이 부회장이 찾을 수 있는 대안은 한정적이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 내에서도 이번 규제가 양국의 기업들을 공멸의 길로 이끌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정부에 반하는 행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이 아닌 제3의 국가들과의 공조가 오히려 직접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기업을 넘어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인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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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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