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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 확인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
공정위 “건강 소견서 확인, 정상적인 경영활동 가능”
2019-05-15 21:30:58 2019-05-15 21:30:5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건강이상설이 돌았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건재를 확인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및 동일인(총수) 지정에서 3,4세 구광모 LG 회장, 조원태 한진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이 새롭게 총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재계 세대교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정 회장은 현대차 총수를 유지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의 동일인 지정여부에 주목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남인 정 부회장이 이미 지난해부터 전면에 나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그룹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6단계로 구성된 임원 직급을 4단계로 축소하고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없애는 대신 연중 수시 인사로 전환했다. 수평적 조직문화 촉진과 우수인재의 성장기회 부여를 통해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를 정착하겠다는 의지라는 설명이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사진/뉴시스
 
반면 정 회장은 1년이 넘도록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공정위는 현대차 총수 변경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사소견서와 자필서명을 받았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이날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정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한 의사 소견서를 현대차에 요청했고, 현대차는 아산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의 소견서를 제출했다”며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자필서명과 건강소견서를 종합 고려해서 정 회장을 동일인으로 유지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 이외에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 회장, 이호진 전 태광 회장, 김준기 전 DB 회장, 윤세영 태영 명예회장, 김재철 전 동원 회장 등도 동일인 지위를 유지했다. 이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자리에서 물러나 큰 아들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으로의 승계를 완료했다. 조 명예회장도 2017년 퇴진, 아들인 조현준 효성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김 국장은 “기존 동일인을 바꾼다는 것은 그 그룹 뿐 아니라 시장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존 동일인의 별세 등)중대·명백한 사정 변경이 있지 않은 한 바꾸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 동일인의 사망으로 동일인을 변경해야할 할 중대?명백한 사유가 발생한 LG, 한진, 두산 등의 총수는 변경됐다. LG그룹은 고 구본무 회장에서 구광모 회장으로, 한진그룹은 고 조양호 회장에서 조원태 회장으로, 두산그룹은 고 박용곤 명예회장에서 박정원 회장으로 총수가 변경됐다. 모두 40~50세의 젊은 총수다. 향후 3·4세 경영인으로 총수 변경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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