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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현장으로…여야 '총선 전초전'
한국당 지지율 상승에 위기감 반영…민심청취하며 바닥 다지기
2019-05-15 15:07:06 2019-05-15 18:57:5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자유한국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15일부터 한 달 일정으로 민생현장에 나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지자 당내 위기감이 커지면서 민심 다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민생대장정에 대해 황교안 대표의 대권행보를 염두에 둔 '가짜 민생투어, 정치투쟁'으로 규정, 민주당이야말로 진짜 민생현장을 돌보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2019 민생바람, 이것이 진짜 민생이다'를 슬로건으로 민생대장정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당의 민생대장정은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를 주축으로 이날부터 31일까지 요식 자영업자·방송스태프·화장품업종 현장간담회, 민생단체와 정책간담회, 가계부채 해결을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 중소자동차 부품협회 간담회, 거제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방문 등을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해찬 대표는 출정식에서 "이제 민생투어를 본격 시작한다"며 "우리사회엔 아직 불공정한 여러 가지가 많은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위로와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더불어민주당이 15일 국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참석한 '2019 민생바람 출정식'을 열고 이날부터 민생대장정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 오른쪽)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민생대장정 9일차 일정으로 대전 유성구 국가핵융합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앞서 민생현장에 들어간 한국당은 이날로 민생대장정 9일차를 맞았다. 황 대표가 공식 일정을 모두 민생대장정에 투입할 만큼 공을 들인다. 그는 이날 오전엔 대전광역시 국가핵융합연구소를 방문했고 스승의 날을 맞아 대전지역 퇴임 교장들과 오찬을 했다. 오후엔 충남 천안시 아동시설과 아산시의 수상 태양광시설을 찾았다. 황 대표는 국가핵융합연구소를 방문해 "미래에너지의 새 장을 열어가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대안에너지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 여러분의 피땀으로 이룩한 성과와 위치가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탈원전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앞다퉈서 민생대장정에 돌입한 건 21대 총선을 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민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연초에 최대 20%대로 벌어졌던 두 당의 지지율은 최근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에 민주당 민생행보는 주요 공략대상으로 삼았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실태를 확인하는 일정으로 짜였다. 한국당은 국가핵융합연구소에서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지적했듯, 대정부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동시에 각자의 민생대장정 의미를 띄우려는 시도도 전개된다. 민주당에선 한국당을 견제했고, 한국당은 정부의 실정을 부각해 황 대표의 행보를 지원사격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은 "민주당 민생대장정은 한국당의 가짜 민생행보와 다른 진짜 민생바람"이라며 "한국당이 주장하는 '민생투어 대장정'은 오히려 민생과 투쟁하는 '대권 장정', '밥그릇투쟁 대장정'"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문정부 5대 의혹 관련회의'를 열고 "문재인정부의 경제 망상이 심각하다"고 공격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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