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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사 수주, 팔 걷은 건설사들
작은 공사도 실적 쌓기 분주…"내년 상반기 예타 면제사업 입찰 준비"
2019-04-22 15:04:27 2019-04-22 15:04:37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내년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 발주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벌써부터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대형사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소규모 공공공사 입찰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관련 실적이 쌓여야 내년 본 건 입찰에서도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정부가 발표한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총사업비 24조1000억원 규모 23개 사업)’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생활형 SOC는 사실 큰 의미가 없고, 예비타당성 면제 사업에 더욱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와 관련해 내년 상반기에는 정부 발주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각 건설사들이 현재 예타 면제 사업 수주에 대해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민간 아파트 시장 일감이 줄어들고, 해외공사 수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자 국내 공공공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특히 수익성 하락으로 이전에는 크게 관심두지 않았던 소규모 공공공사에도 대형 견설사들이 적극성을 보인다. 최근 신세계건설은 조달청이 발주한 ‘당진-서산 도로건설공사’의 대표사 자격으로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총 637억7000만원 규모다. 이 외에도 이달 초 의정부고산 공공주택지구 조경공사(86억원)와 지난달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 제3공구 노반(건축) 신설 기타공사(201억원)를 수주한 바 있다. 한라는 지난달 김포~파주 고속도로 4공구(1035억원)와 현대오일뱅크 선석 부두 축조공사(851억원)를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공공사 입찰 규정 내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소규모 공공공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익성은 낮지만 적자만 안 날 수 있다면 수주에 참여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수익성이 낮아도 적정 수준 일감을 확보하면 관련 인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공공공사 발주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관련 인력도 크게 줄인 업체들이 많다. 이에 대한 인력 충원 등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토목공사 실적이 쌓이면 내년 입찰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작용한다.

한 공공공사 아파트 건설현장.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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